“울 밑에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따라 불렀던 이 노래는 단순한 동요가 아니다. 봉선화는 늘 울타리 아래, 담장 밑, 가장 낮은 자리에서 피었다. 화려하지도 않고 요란하지도 않다. 그러나 바로 그 낮은 자리 때문에 봉선화는 이 땅의 서민을 닮았고, 평범한 시민의 삶을 닮았다. 그래서 오늘 이 노래를 다시 떠올리게 되는 것은 단지 옛 추억 때문이 아니다. 지금 우리 지역의 현실이, 그리고 제천과 충북의 민심이, 마치 울 밑에 선 봉선화처럼 처량하게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제천을 비롯한 충북의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거창한 구호와 달리 시민의 삶이 늘 뒷전으로 밀린다는 데 있다. 정치권은 시민을 위한다 말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민심은 금세 잊힌다. 행정은 지역발전을 외치지만 정작 시민이 체감하는 것은 불편과 답답함, 그리고 늦장 대응뿐인 경우가 적지 않다. 지역경제는 활력을 잃고, 골목상권은 무너지고, 청년은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노인들은 더 팍팍해진 삶을 견딘다. 그런데도 지역 정치는 시민의 삶을 붙들 해법보다 세력 다툼과 자리 계산에 더 익숙해 보인다. 울 밑의 봉선화를 살피기보다 누가 화단의 주인이 될
제천시의회 전임 의장들이 의장실 리모델링 한 부분을 두고 일부 시민들은 “단순한 공간 배치문제가 아니다. 지방 의회가 아직도 시민대표 기관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으며, 지역 경제는 한숨이 깊어지는데 권위주의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의회는 시민의 삶을 다루는 곳이지 권력의 동선을 정리하는 곳이 아니다.”한 시민은 언성을 높이고,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공적 공간이지 권한의 상징물이 아니다,”라고 재차 밝혔다. 예컨대 경북 영주시는 신임 황병직 시장이 읍·면·동장 집무실을 없애고 타 용도로 사용하기로 했다. 안동시 권기창 재선 시장은 신임시장 당시 시장실을 1층 민원실 옆으로 옮기면서 축소했다. 집기도 아주 저렴한 책상 의자로 교체했다. 원주시도 전 원광수 시장이 1층 민원실 옆으로 축소해 옮겼다. 이웃 시 정책은 나날이 변화하는데 아직도 제천시는 시민의 눈높이보다 내부 권력 질서와 체면을 먼저 보며 권위 연출로 의장실을 리모델링 했다고 시민들의 준엄한 질책이다. 제천시의회는 시민을 위한 공적 기관이지 개인의 권력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며,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민주주의 현장이다. 그런데 그 중심에 자리한 의장실이
안동시 산불 당시 의성 고운사 현장 취재를 하면서 잿더미 위에 서성이며 절규하던 스님들 모습이 아직도 아련하다. 화마가 앗아 가버려 오갈 데 없이 농로에 서성이던 농민들 모습도 처절했다. 새까맣게 타버린 삶의 둥지 앞에 눈물 흘리던 어머니들을 잊을 수가 없다. 이럴 때 국가가 절실한 것이고, 이럴 때 지방 도움이 절실한 것이다. 엄청난 지방재앙 앞에 자신의 사업 이득을 위해 금 원을 부풀리기로 편취 한 것이 사실이라면 우선은 사업에 도움이 갈지 모르겠으나 사업으로 대성하기 힘든 다고 봐야 한다. 필자도 언론을 하면서 사업을 해 오고 있지만, 정직을 기업 신조로 삼지 않으면 단언컨대 그 기업 수명은 절대 단명할 수밖에 없다. 거짓은 순간이지 영원할 수가 없다는 얘기다. 속이면 소비자가 하나둘 떨어져 나가 종국에 문을 닫지 않으면 안 될 지경으로 내몰리게 된다. 아주 흔한 말인데, ‘신용’이 바닥나면 견딜 재주가 없다. 사업가는 첫째도 신용, 둘째도 신용이다. 신용이 당해 기업의 생명 줄이다. 그 끈이 떨어지는 날 사업도 사라지고 만다. 필자가 적시한 내용은 경제 원론에 없고 필자 스스로 체험한 내용이다. 사업주가 올바른 사고력을 가졌다면 이렇게 말해야 한다“나
산하기관장은 시장의 시정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장의 철학과 정책 방향을 이해하고 실행해야 하는 만큼 인적 쇄신은 불가피하다. 정책의 일관성과 책임 행정을 위해 단체장과 기관장의 호흡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지방자치 단체에서 단체장과 산하기관장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제도까지 도입해 정책추진력을 높이려는 움직임도 보이 고 있다. 공공기관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된다. 기관장의 자리는 특정세력의 전리품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봉사의 자리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선 과정의 투명성과 전문성이다. 누구를 임명하느냐보다 왜 그 사람이 적임자인지를 시민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변화도 필요하고 안정도 필요하다. 유효기간이 지난 무능하고 늙은 행정 퇴직자들을 불러모아 자리만 지키게 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능력과 성과를 기준으로 냉정하게 평가하는 시스템이 우선 돼야 한다. 이상천 당선인이 행정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며, 더이상 시 정책에 대해 밤 놔라 대추 놔라 할 이유가 말끔하게 사라져 버린 지금, 垂簾聽政(수렴청정)을 한다는 자체가 코미디 아닌가, 전직 공직자가 여전히 시정을 좌지우지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면 4년 동안 형설의 공을 쌓아 올려 다
花無十日紅 權不十年, 즉 “열흘 붉은 꽃 없고 십 년 가는 권세 없다.”란 말이다. 4년 만에 제천시 홍보과에서 필자에게 보도자료를 보냈다. 아마 이상천 당선자가 시민화합을 위해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40여 년 신문 밥 먹고 지내오면서 언론사에서 비판기사 나가면 홍보비는 잘라 버릴 수가 있지만, 언론사가 원하지 않는데 보도자료 자르는 경우가 드물다. 득과 실을 들여다보면 언론이 손해 볼 것 아무것도 없다. 야망에 불타는 자는 정치를 하든 사업을 하든 언론의 비판을 받으면 성공하기 쉽지 않다.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군사 정권 시절에도 언론이 박해를 받았지만 침묵하지는 않았다. 일개 지방 자치단체장이 홍보비, 보도자료 자른다고 언론사 운영 안 되는 것 아니다. 4년 동안 필자가 제천시 홍보과에 얼씬도 하지 않았다. 필자는 40여 년 언론과 사업을 해오면서 교류가 있던 사람에게 뒤통수 맞아보기는 3번째다. 처음 공군 대구비행장에 근무할 때 근무와 관련 후임이 고자질해 당시 영화배우 신성일 형 강신구 중령(대구 151 전투 비행대대장 조종사 후일 소장으로 진급) 지시로 땡볕에 하루 동안 활주로 제초 작업을 했고, 다음날은 대대 내무반 화장실 청소을 한 사실은 잊
충북도가 총사업비 36억 원을 집행해 폐교된 옛 청풍교(길이 315m) 공사 현장을 지난 6월 2일 취재해 보니 정원공사 전문 인력이 투입되지 못한 것 같다. 총사업비 36여억 원이 집행됐고, 옛 정풍교 보수공사는 별도로 19여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혈세를 투입한 교량 상판에 식재한 정원수와 화초는 군데군데 말라 죽었으며 화초는 상당 부분 땡볕에 말라 죽었다. 정원수 심은 곳에 모래가 흘러 내리지 못하게 테두리를 얇은 강철마감재(3mm)로 시공해 모래 내부압력에 견디지 못하고 일부 마감재는 휘어져 있었다. 정원수 심은 곳에 침출수가 흘러내려 하절기 벌레 온상이 되고 있으며, 당 초 폐수 라인을 깔고 시공해야 하는데 침출수가 그대로 노면에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곳은 한강 수계지역으로 환경법 저촉을 받는 곳이다. 상수돗물을 화초에 뿌리는 것 같은데 노면에 흘러내린 폐수가 어디로 가겠나. 정원수 식재한 테두리마감재는 정원용 인조 통나무나 정원석을 사용해야 하는데 얇은 강철마감재(3mm)로는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동절기에 심은 정원수가 뿌리와 함께 통째로 얼어 버린다. 남한강 바람이 몰아치면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필자가 취재해 보니 눈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들었을 이야기다. 왕의 비밀을 알게 된 이발사는 끝내 그 사실을 숨기지 못했다. 아무도 없는 들판에 구덩이를 파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쳤지만, 결국 그 소리는 바람을 타고 세상에 퍼졌다. 숨기려 했던 비밀은 오히려 더 크게 드러났고, 권력도 진실의 입을 완전히 막지는 못했다는 교훈을 남겼다. 오늘의 시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방선거철만 되면 오래 묻혀 있던 이야기들이 다시 떠오른다. 과거의 갈등, 감추고 싶었던 사생활, 정치적 상처와 흠결까지 세상 밖으로 나온다. 누군가는 이를 흑색선전이라 말하고, 또 누군가는 국민이 알아야 할 검증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하나다. 공인이 된다는 것은 결국 사적인 영역마저 일정 부분 국민의 평가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문제는 그 방식이다. 민주주의는 검증을 필요로 하지만, 검증이 인격 파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정책과 행정 능력은 사라지고 자극적 폭로만 난무한다면 선거는 축제가 아니라 진흙탕 싸움으로 전락한다. 시민들은 피로감을 느끼고, 정치는 혐오의 대상이 된다.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유권자들이다. 반대로 모든 의혹 제기를 무조건 “음해”로만 몰아붙이는 태도 역시
지방선거 폭풍이 몰아치고 있으며 충북 제천도 예외는 아닌 듯 정가는 정책보다 인물론으로 뜨거워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 제천지역에서도 김창규 후보를 둘러싼 전 배우자 관련 폭로와 사생활 논란이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역 사회 안에서 이를 두고 정치적 공세라는 시각과 공직자의 도덕성 검증이라는 시각이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 민주주의 선거에서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과 품성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특히 지방자치는 시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행정을 책임지는 자리인 만큼 유권자들은 후보의 행정 능력뿐 아니라, 공적 책임의식과 인격적 신뢰까지 함께 살펴보게 된다. 따라서 선거 시기에 제기되는 각종 의혹과 논란은 일정 부분 시민 검증의 대상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가 검증해야 할 부분도 있다. 아직 사법적으로 명확하게 확정되지 않는 사안을 두고 감정적 비난이나 단정적 표현이 앞서게 되면, 선거는 정책 경쟁이 아닌 ‘흑색선전’의 장으로 변질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족사나 사생활 문제는 매우 민감한 영역이다. 자극적 언어와 확인되지 않은 주장들이 무분별하게 유포될 경우, 정치적 갈등을 넘어 지역공동체 전체에 깊은 상처를 남길
도시에는 그 도시만의 기억이 머무는 공간이 있다. 화려한 관광지가 아니어도 좋다. 오래된 골목일 수도 있고, 강가의 느티나무일 수도 있으며, 시민들이 무심히 오가던 다리 하나일 수도 있다. 안동시민들에게 영락교는 바로 그런 존재다. 1976년 산업기지개발공사가 발주했고, 삼부토건이 시공한 안동댐 바로 아래 위치한 반세기가 지난 다리다. 영락교는 단순한 교량시설물이 아니다. 수많은 시민의 삶과 시간이 스며있는 생활의 역사이며, 안동 정서를 이어온 기억의 통로다. 누군가는 그 다리를 건너 학교에 갔고, 누군가는 장터로 향했으며, 또 누군가는 삶의 무게를 안고 강바람 속을 걸었을 터이다. 세월이 흐르며 도시의 풍경은 변했지만, 영락교는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며 시민들의 희로애락 함께 견뎌왔다. 이곳에 안동시가 2억여 원을 집행해 지난 3월 17일 추진 중인 관광 거점도시 육성사업 일환으로 조형물 10개소를 만들어 화려한 빛의 터널을 만들었다. 단순한 경관 조성을 넘어 월영교 테마 거리와 연계한 야간 관광벨트를 구축했고, 머무르고 싶은 체류형 관광도시 서막을 올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지나치게 효율과 개발 논리에만 익숙해져 있다. 오래된 것은 낡았다
공무원 초과근무수당 비리 문제는 실제로 퇴근했는데 근무한 것처럼 허위 입력해 수급받는 행위이며, 단순한 행정착오의 수준으로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그 속에는 공직사회 기강과 시민 신뢰라는 더 본질적인 문제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초과근무 수당은 국민 세금으로 지급된다. 따라서 단 한 시간의 허위도 결국 시민의 부담으로 돌아간다. 실제 근무 없이 기록만 남기거나 출입만 확인한 채 자리를 비우는 행위, 관행처럼 반복된 일괄입력은 단순 편의가 아니라 공적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일부 조직에서 이러한 행태가 “예전부터 그랬다”는 이유로 묵인되어왔다는 점이다. 관행은 변명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오래된 관행일수록 조직 내부의 도덕적 무감각이 깊어졌다는 증거일 수 있다. 물론 모든 초과 근무문제가 곧바로 범죄로 단정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근무를 했음에도 시스템 입력 오류가 있었거나, 상급자의 지시에 따라 형식적으로 처리된 사례도 존재할 수 있다. 따라서 수사는 냉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하며,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있다. 허위 초과근무가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다면 그것은 개인의 일탈을 넘어 조직의 책임으로 확대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