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도산면 서부리에 자리한 예안향교 대성전이 역사·학술·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예안향교는 1411년 건립된 것으로 전해지며, 여러 차례 중수를 거치면서도 화재로 소실되거나 다른 장소로 이전되지 않고 원래 위치를 지켜왔다. 안동댐 건설로 옛 예안면 소재지 일대가 수몰되는 과정에서도 보존돼 장소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건물 배치 역시 일반적인 향교와 차이를 보인다. 강학 공간과 제향 공간을 하나의 축에 두는 통상적인 구조와 달리, 예안향교는 지형에 맞춰 전학후묘와 좌학우묘 형식을 결합한 2축 구조로 조성됐다. 향교의 핵심 제향 공간인 대성전은 1569년 당시 예안현감 손영제가 중수를 시작해 1572년 공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기록 자료인 ‘예안향교지’에는 1723년에도 대성전을 중수한 사실이 남아 있다. 주요 목재를 대상으로 연륜연대와 방사성탄소연대를 조사한 결과, 1569년 무렵 사용된 부재를 포함해 16세기부터 18세기 초까지의 건축 흔적이 확인됐다. 1723년 중수 이후에도 큰 변형 없이 당시 규모와 형태를 유지해 온 것으로 분석됐다. 대성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전면 퇴칸의
제2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오는 9월 3일부터 8일까지 제천시 일원에서 열리는 가운데 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영화 상영 규모 확대와 프로그램 다변화, 도심 중심 운영 등을 통해 영화제의 체질 개선에 나선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조직위원회는 30일 제천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영화제 운영 방향과 주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장항준 집행위원장과 영화제 관계자 등이 참석해 영화제의 변화와 주요 계획을 설명했다. 올해 영화제의 가장 큰 변화는 상영작 확대와 프로그램 외연 확장이다. 기존 120여 편 수준이던 상영작을 180여 편 규모로 늘렸으며, 올해는 음악영화에 한정하지 않고 액션과 공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영화라는 큰 틀 속에서 음악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조명하면서도 관객층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실제 올해는 45개국에서 출품된 188편의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국제경쟁 부문을 새롭게 마련하는 등 기존 음악영화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국제영화제로서의 외연도 확대했다. 행사 공간도 달라진다. 개막작 상영과 주요 행사가 열리는 메인 무대는 지난해 제천비행장에서 도심에 위치한 제천예술의전당 야외무대로 옮겨진다. 영화제 관람객이 영화와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천만 명을 돌파하며 관광시장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관광객 수 증가뿐 아니라 소비 규모와 지방 관광도 함께 확대되면서 '케이-관광'이 양적·질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99만3천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방한객은 1천71만 명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관광객이 64만9천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과 대만이 뒤를 이었다. 미주와 유럽, 동남아 지역에서도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방한 시장의 다변화도 이어졌다. 특히 지방공항을 통한 입국객 증가가 눈에 띈다. 김해·청주·대구·제주공항 등을 이용한 외국인은 39만5천여 명으로 전년보다 42.5% 늘어나 수도권 중심에서 지역 관광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보여줬다. 관광 소비도 크게 증가했다. 6월 외국인 신용카드 관광지출액은 2조544억 원으로 두 달 연속 2조 원을 넘어섰으며, 상반기 누적 소비액은 10조38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약 3개월 빠르게 10조 원을 돌파하며 관광 소비 회복세를 입증했다. 여행 만족도와 지역 방문율도 상승했다. 올해 2
페르난도 보테로가 남긴 이 말은 그의 작품 앞에 선 순간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많은 사람들은 그를 '뚱뚱한 사람을 그린 화가'로 기억한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페르난도 보테로: 형태의 미학'을 둘러보고 나오면 그 생각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가 화폭에 담은 것은 비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사람과 동물, 꽃과 과일, 악기와 풍경까지 모든 존재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볼륨(Volume)'이었다. 화면을 가득 채운 풍만한 형태는 유머를 위한 과장이 아니라 인간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하나의 언어였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오래 바라보게 만든다. 익숙한 일상을 그렸지만 그 안에는 삶의 기쁨과 슬픔, 권력과 종교, 사랑과 가족,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켜켜이 쌓여 있다. 이번 전시는 그 풍요로운 세계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다. 1932년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태어난 보테로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열두 살에는 투우학교에 다녔고, 열여섯 살에는 지역 신문에 삽화를 그리며 화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르네상스 거장들의 작품을 연구하며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완성했다. 예술 인생
열린동해문학연합회가 지난 16일 김동숙뷔페 공연장에서 전국 문학인들과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상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신인문학상과 제20회 작가문화예술대상, 제11회 장원급제대과백일장 시상은 물론 감사패와 공로상 전달까지 이어지며 문학 발전을 위해 헌신한 문인들의 열정과 노고를 함께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사회는 시낭송가이자 작가인 윤숙회 씨가 맡아 품격 있는 진행을 선보였으며, 최순천 사무총장과 황윤희 사무국장이 원활한 행사 운영을 지원했다. 행사는 서인석 회장의 인사말과 축사로 시작됐다. 이어 특별 순서로 마련된 ‘칭찬 한마디 코너’는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평소 문학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묵묵히 활동해 온 문인들을 소개하고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담은 선물을 직접 전달하며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참석자들은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통해 문학인 특유의 정과 연대를 나눴으며, 행사장은 화합과 축제의 분위기로 가득 찼다. 또한, 신한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열린동해문학연합회 수석부회장·상임고문위원인 송덕영, 배희철 상임자문위원, 유수봉 부회장 등의 축사가 이어지며 문학인의 화합과 지역 문학 발전을 기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70개 지역서점을 선정해 저녁 시간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문화요일수요일×심야책방’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문체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서점조합연합회와 함께 2026년 상반기 사업 참여 서점 70곳을 최종 선정하고 지난 22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문화요일수요일×심야책방’은 낮 시간 문화활동 참여가 어려운 직장인과 성인을 위해 매주 수요일 운영시간을 연장해 북토크, 낭독회, 글쓰기 등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선정된 서점은 서울 15곳, 경기·인천 20곳, 강원 2곳, 충청 6곳, 전라 9곳, 경상 15곳, 제주 3곳이다. 사업 참여 서점에는 문화활동 운영비와 서점주 활동비 등 최대 280만 원이 지원된다. 서점들은 오는 6월 24일까지 매주 수요일 총 345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강원의 ‘잔잔하게’ 서점에서 열리는 박준 시인 북토크, 경기 ‘춘가책상점’의 박완서 읽기 프로그램, 서울 ‘동물책방 정글핌피’의 동물복지 북토크, 경상 ‘크레타’의 달빛 낭독회 등이 마련됐다. 각 프로그램 일정과 상세 정보는 ‘독서인(IN)’, ‘2026 책읽는 대한민국’, ‘서점온(ON)’,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삶과 죽음을 기리는 「제59회 단종문화제」가 오는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영월 장릉과 청령포, 동강둔치 일원에서 열린다. 특히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으로 단종과 영월에 대한 관심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가운데, 올해 축제는 단순 기념행사를 넘어 단종의 생애를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서사형 역사 축제’로 한층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이번 단종문화제는 유배, 그리움, 왕실 의례, 그리고 마지막 길까지 이어지는 단종의 비극적 생애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해 관람객들이 역사 속 장면을 직접 체험하듯 따라가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단종 개인의 비극을 넘어 영월이 지닌 역사적 의미와 정체성을 재조명하겠다는 취지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24일에는 올해 처음 선보이는 ‘청령포 유배행사’가 펼쳐진다. 단종이 나룻배를 타고 유배지로 향하는 장면을 재현해 왕에서 폐위된 군주로 전락하는 역사적 전환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이어 정순왕후 선발대회, 개막콘서트, 불꽃놀이와 드론쇼 등 대중 참여형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같은 날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이 영월아카데미 특별강연에 나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문화예술·독서 동아리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지역 주민의 자발적 문화활동 기반을 강화하고 일상 속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한 조치다. 문체부는 오는 4월부터 전국 공공도서관에서 운영 중인 동아리 300개를 선정해 활동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50개에서 6배 늘어난 규모다. 그동안 지역별 편차와 지원 부족 문제가 제기되면서 현장 확대 요구가 이어져 왔다. 지원 대상은 기존 독서 중심에서 문화·예술 분야까지로 넓혔다. 선정된 동아리에는 강사비와 재료비 등 운영 경비가 지원되며, 우수 사례 공유와 전문가 특강, 워크숍 등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특히, 4월부터 매주 수요일로 확대되는 ‘문화가 있는 날’과 연계해 별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동아리에는 추가 지원이 이뤄진다. 올해부터는 ‘지역문화커넥터’ 제도도 도입된다. 지역에서 문화기획 경험을 갖춘 전문가가 동아리 운영을 돕고, 활동 기획과 참여자 성장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문화예술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공연·전시 등 지역 연계 프로그램 개발도 유도한다. 11월에는 권역별 워크숍과 전국 동아리 대회가 열려 활동 성과를 공유하고 우수 사례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3월 3일부터 31일 오후 2시까지 ‘2026년 관광두레 주민사업체’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관광두레’는 지역 주민이 주체가 되어 지역 고유 자원과 이야기를 기반으로 숙박·식음·체험·기념품·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관광사업을 창업·운영하도록 지원하는 주민주도형 정책사업이다. 2013년 시작 이후 2025년까지 전국 152개 지역에서 1,411개 주민사업체를 지원해 왔다. 이번 공모는 올해 신규 선정된 5개 지역을 포함한 전국 21개 지역을 대상으로 하며, 주민사업체 50개소 내외를 선발할 예정이다. 신규 지역은 울산 중구, 광명, 철원, 서천, 해남이며, 기존 지역은 부산 수영구, 인천 중구, 광주 남구, 울산 동구, 여주, 태백, 보은, 당진, 정읍, 화순, 진도, 의성, 영양, 밀양, 함안, 함양이다. 선정된 주민사업체에는 최대 5년간 1억1천만 원 범위 내에서 창업·경영 교육, 전문가 컨설팅(상품개발·디자인·홍보마케팅 등), 시범사업, 브랜드 개발 등 단계별 맞춤형 지원이 제공된다. 지역별 관광두레 PD가 밀착 지원해 사업 초기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공모 대상은 관광 분야 창업을 계획
영월군이 개발한 시민참여형 공공서체 ‘영월체’가 정부 국가비전과 주요 국정 메시지에 사용되며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6일 새로운 국가비전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과 5대 국정목표를 모든 국가기관, 지방정부, 교육기관, 군부대에 게시하도록 안내했다. 이 과정에서 국가비전 전달을 위한 공식 글꼴로 영월군이 제작한 ‘영월체’가 활용됐다. 영월체는 출시된 지 1개월 만에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를 비롯해 중앙행정기관 전반과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사용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다수의 지자체가 지역 서체를 개발해 왔지만 짧은 기간 내 국가 정책 메시지와 공공 커뮤니케이션 전반으로 확산된 사례는 드물다. 이와 함께 영월군은 시민 참여형 서체 개발을 통해 영월체의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영월문화관광재단 문화도시센터는 시민들이 직접 쓴 글자를 바탕으로 한 서체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영월 고딕과 영월 명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영월군 문화관광과 관광마케팅팀장 이언은 “영월체는 적은 예산으로도 높은 홍보 효과를 내기 위해 전략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라며 “향후 제목과 본문에 모두 활용 가능한 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