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보테로가 남긴 이 말은 그의 작품 앞에 선 순간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많은 사람들은 그를 '뚱뚱한 사람을 그린 화가'로 기억한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페르난도 보테로: 형태의 미학'을 둘러보고 나오면 그 생각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가 화폭에 담은 것은 비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사람과 동물, 꽃과 과일, 악기와 풍경까지 모든 존재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볼륨(Volume)'이었다. 화면을 가득 채운 풍만한 형태는 유머를 위한 과장이 아니라 인간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하나의 언어였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오래 바라보게 만든다. 익숙한 일상을 그렸지만 그 안에는 삶의 기쁨과 슬픔, 권력과 종교, 사랑과 가족,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켜켜이 쌓여 있다. 이번 전시는 그 풍요로운 세계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다. 1932년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태어난 보테로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열두 살에는 투우학교에 다녔고, 열여섯 살에는 지역 신문에 삽화를 그리며 화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르네상스 거장들의 작품을 연구하며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완성했다. 예술 인생
제천시가 민선9기 출범 이후 첫 정기인사를 단행하며 조직 안정과 성과 중심 인사체계 구축에 본격 나섰다. 조직개편을 앞둔 상황에서 대규모 전보 대신 승진을 중심으로 조직의 동요를 최소화하고, 시정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인사라는 평가다. 제천시는 10일 민선9기 시정 비전인 '사람·문화·경제가 꽃피는 행복도시 제천' 실현을 뒷받침하기 위한 7월 정기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조직 안정과 성과 중심 인사다. 민선9기 출범 직후라는 점을 고려해 주요 현안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는 한편, 업무 성과와 역량을 중심으로 승진 인사를 실시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데 중점을 뒀다. 승진자는 모두 38명이다. 직급별로는 4급 3명, 5급 승진의결 9명, 6급 8명, 7급 8명, 8급 10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인사에는 이상천 시장이 강조해 온 '소통과 통합'의 시정 철학도 반영됐다. 소수 직렬에 대한 배려를 확대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공직자가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성과 중심 인사 운영을 강화해 조직의 사기와 신뢰를 함께 높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특히, 제천시는 향후 예정된 조직개편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제천시가 '의병의 고장'이라는 역사적 위상을 다시 한번 전국에 알린다. 제천시는 행정안전부와 공동으로 오는 27일 오후 1시 30분 제천예술의전당에서 '2026년 의병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의병의 날 기념행사는 국권이 위기에 처했을 당시 자발적으로 일어나 나라를 지켜낸 의병들의 희생과 애국정신을 기리고, 그 역사적 의미를 계승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국가기념행사다. 특히 올해 행사는 전국적인 의병 항쟁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인 제천에서 열리며, 의병 역사도시로서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에는 총 1억8천만 원(국비 9천만 원·시비 9천만 원)이 투입된다. 기념식을 비롯해 전시와 문화공연 등을 연계한 전국 규모의 행사로 진행되며, 의병정신을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과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날 행사에는 행정안전부 차관과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과 도·시의원, 전국 의병 및 독립유공자 단체 관계자, 제천의병유족회 회원, 시민 등 800여 명이 참석해 의병정신의 의미를 함께 되새긴다. 기념식에서는 의병의 역사와 활동상을 소개하는 주제 전시가 마련되며, 의병정신 선양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행정안전
“울 밑에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따라 불렀던 이 노래는 단순한 동요가 아니다. 봉선화는 늘 울타리 아래, 담장 밑, 가장 낮은 자리에서 피었다. 화려하지도 않고 요란하지도 않다. 그러나 바로 그 낮은 자리 때문에 봉선화는 이 땅의 서민을 닮았고, 평범한 시민의 삶을 닮았다. 그래서 오늘 이 노래를 다시 떠올리게 되는 것은 단지 옛 추억 때문이 아니다. 지금 우리 지역의 현실이, 그리고 제천과 충북의 민심이, 마치 울 밑에 선 봉선화처럼 처량하게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제천을 비롯한 충북의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거창한 구호와 달리 시민의 삶이 늘 뒷전으로 밀린다는 데 있다. 정치권은 시민을 위한다 말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민심은 금세 잊힌다. 행정은 지역발전을 외치지만 정작 시민이 체감하는 것은 불편과 답답함, 그리고 늦장 대응뿐인 경우가 적지 않다. 지역경제는 활력을 잃고, 골목상권은 무너지고, 청년은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노인들은 더 팍팍해진 삶을 견딘다. 그런데도 지역 정치는 시민의 삶을 붙들 해법보다 세력 다툼과 자리 계산에 더 익숙해 보인다. 울 밑의 봉선화를 살피기보다 누가 화단의 주인이 될
행정안전부는 8~9일 전국적인 집중호우 예보에 대비해 경기와 충남, 전북, 경북 등 7개 시·도에 현장상황관리관을 긴급 파견하고 비상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행정안전부는 윤호중 장관이 8일 기상 상황을 보고받고 선행 강우로 지반이 약해진 지역을 중심으로 인명피해 예방을 위한 현장 대응을 강화하도록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과장급 현장상황관리관을 호우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7개 광역시·도에 파견해 지방자치단체의 주민 대피체계 운영 상황과 위험요인 사전 조치 여부를 점검하고, 호우가 끝날 때까지 현장 대응을 지원하도록 했다. 윤 장관은 특히 밤과 새벽 시간대 강한 비가 예보된 만큼 산사태 취약지역과 급경사지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침수 우려가 있는 지하차도와 하천변, 저지대 등 위험지역은 선제적으로 통제할 것을 주문했다. 또 행정안전부를 비롯해 기상청, 산림청, 지방자치단체,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이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위험 징후가 확인될 경우 주민 대피를 신속하게 실시하는 등 인명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행정안전부는 기상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지방자치단체와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호우로 인한 피해 최
제천시가 시민들의 위치 확인과 긴급 구조·구급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도로명주소 안내 기초번호판을 추가 설치했다. 제천시는 지곡로4길, 제원로14길, 용두대로38안길, 구한산로2길 등 4개 도로구간에 기초번호판 64개를 설치했다고 7일 밝혔다. 기초번호판은 도로명과 20m 간격으로 부여된 기초번호를 표시한 주소정보시설로, 건물이 없는 도로변이나 공터 등에서 현재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응급상황 발생 시 신고자가 번호판에 표시된 정보를 전달하면 구조·구급대가 보다 신속하게 현장을 찾을 수 있다. 시는 제천소방서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위치 확인이 어려운 지역을 설치 대상지로 선정했으며, 운전자와 보행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가시성이 높은 곳에 번호판을 배치했다. 제천시는 앞으로도 재난 취약지역과 위치 확인이 어려운 구간을 중심으로 기초번호판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시민 안전과 긴급 대응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가 6월 한 달 동안 전세사기 피해자 548건을 추가 인정했다. 피해주택 매입도 누적 9천700호를 넘어선 가운데, 공동담보 피해자의 보증금 회복을 앞당기기 위한 '경매차익 일부 선지급' 제도도 이달부터 시행된다. 국토교통부는 6월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 전체회의를 세 차례 열어 모두 1천409건을 심의한 결과 548건을 전세사기 피해자 또는 피해자 등으로 최종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인정된 사례 가운데 505건은 신규 신청 또는 재신청이었으며, 43건은 이의신청 과정에서 추가 사실관계가 확인돼 피해자로 인정됐다. 반면 458건은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고, 207건은 보증보험이나 최우선변제금 등을 통해 보증금 전액 회수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돼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의신청 196건도 기각됐다. 전세사기피해자법 시행 이후 지금까지 피해자로 인정된 사례는 모두 3만9천669건으로 집계됐다. 피해자들에게 제공된 주거·금융·법률 지원은 누적 6만8천415건에 달한다. 정부는 피해자들의 실질적인 주거 안정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한 피해주택 매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LH가 매입을 완료한 전세사기 피해주택은 9천70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2026 여름방학 박물관 교실-여름인쇄소'를 운영한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오는 18일부터 8월 22일까지 직지와 인쇄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이 박물관에서 배우고 만들며 전시를 체험하는 과정 중심의 교육으로 구성됐다. '가족 그림책 만들기'는 7세부터 13세 이하 어린이와 아빠가 함께 참여하는 가족 체험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가족의 이야기를 소재로 레터프레스와 스텐실 기법을 활용해 그림책을 직접 제작하며 추억을 기록하는 시간을 갖는다.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AI로 직지 웹툰 만들기'에서는 직지의 역사와 인쇄문화를 배우고,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활용해 웹툰을 제작한 뒤 결과물을 발표한다. '직지 탐험대'는 박물관 전시를 둘러보며 워크북 퀴즈를 수행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참가 어린이들은 전시 해설과 함께 직지와 전통 인쇄문화를 배우고 프로그램 종료 후 '직지 탐험대원 배지'를 받게 된다. 프로그램 신청은 8일부터 청주시 통합예약시스템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자세한
세명대학교 ANCHOR(앵커)사업단이 제천지역 고등학교와 손잡고 천연물바이오 분야 지역 정주형 인재 양성에 본격 나섰다. 세명대학교 ANCHOR사업단은 '제천바이오밸리 정주형 천연물바이오 인재양성 사업'의 일환으로 제천지역 인문계 4개 고등학교 학생과 교원, 대학 교수진, 교육청 및 제천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인재양성을 위한 미래인재 진로·탐구 Grow-UP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세명고, 제천고, 제천여고, 제천제일고 학생 300여 명이 참여해 프리칼리지 진로탐구프로그램을 통해 수행한 자기주도형 탐구활동 성과를 발표하고 학술 교류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사회·인문·바이오·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세명대학교 교수진과 질의응답 및 피드백을 통해 탐구 내용을 보완하고 진로와 전공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시간을 가졌다. 또 학교별 탐구 성과를 공유하며 다양한 연구 사례를 접하고, 대학 전공과 지역 산업을 연계한 진로 설계 방향을 모색하는 기회도 마련됐다. 세명대학교는 이번 컨퍼런스가 단순한 성과 발표를 넘어 대학과 지역 고교, 교육청, 제천시가 함께 참여하는 지역인재 육성 플랫폼으로 운영됐다는 점에 의미를
검찰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던 지난 3월, 국내 정유사 내부 업무용 메신저에서는 "역시 전쟁으로 먹고사는 회사. 트럼프 만세.", "오늘 가격 100원 더 올린다. 올해 2조 벌 듯." 과 같은 충격적인 대화가 작성됐다고 한다. 국민은 국제 정세를 걱정했고, 자영업자는 치솟는 유류비를 감당하지 못해 한숨을 쉬었다. 화물차 운전자는 기름값 계산기를 두드렸고, 농민들은 농기계 한 번 움직이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그 시각 누군가는 가격 인상을 수익 기회로 바라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물론 이 사건은 현재 재판이 진행될 사안이며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남아 있다. 그러나 검찰이 공개한 수사 결과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내용은 국민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검찰은 SK에너지와 HD현대오일뱅크를 가격 담합 혐의로 기소했고, 직접 담합 규모는 14조2천억 원, 의식적 병행행위까지 포함한 경제적 피해는 최대 26조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 역시 가격 상승 흐름에 편승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전량구매 계약과 사후정산 방식 등 공정한 거래를 저해한 혐의로 정유사들을 재판에 넘겼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별도로 제주지역 주유소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