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한국 경제에 ‘직격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도 결국 산유국들과의 긴급 공조에 나서며 위기 대응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3일 걸프협력회의(GCC) 6개 회원국 주한대사들과 긴급 면담을 갖고 에너지 수급과 공급망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사실상 중동발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비한 ‘사전 대응’ 성격이 짙다.
이번 면담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주요 산유국이 총출동했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을 좌우하는 핵심 국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이다. 전 세계 원유의 약 30%, LNG의 약 20%가 통과하는 이 해협이 군사적 긴장에 휘말릴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순식간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한국은 특히 취약하다.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이 중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들어오는 구조다. 해협이 봉쇄되거나 운송 차질이 발생할 경우 유가 급등은 물론 물가 상승, 산업 생산 차질까지 ‘연쇄 충격’이 불가피하다.
정부가 GCC와 협력 강화를 서두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구 부총리는 “현재 상황은 글로벌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변수”라며 산유국들과의 긴밀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측은 원유와 가스뿐 아니라 나프타, 요소 등 산업 핵심 원자재 공급망 안정에도 공감하고, 위기 상황 시 공동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