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단독 보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장기간 보유해온 쿠팡 주식을 사실상 전량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당시부터 약 2천억 원 규모로 투자해온 대표적인 장기 보유 종목이었지만, 최근 대부분 정리됐다.
국민연금은 통상 개별 종목을 평균 2년가량 보유하는데, 쿠팡은 5년 가까이 유지된 이례적 사례였다. 보유 규모도 1천억~2천억 원대를 오가며 비중을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집중적으로 매각이 이뤄졌고 현재는 수억 원 수준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투자 철회의 핵심 배경은 ‘ESG 리스크’로 분석된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투자 기준으로, 국민연금은 단순 수익성뿐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지난해 말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결정적이었다. 수천만 명 이용자 정보가 유출된 초대형 사고였지만, 쿠팡의 대응은 늑장 신고와 피해 축소 논란, 미흡한 보상 문제로 이어지며 사회적 비판을 키웠다. 이는 ‘사회(S)’ 측면에서 중대한 리스크로 작용했다.
여기에 배송기사 과로 문제와 노동환경 논란, 납품업체 대상 불공정 거래 의혹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와 고용노동부의 산업안전 감독 역시 기업 리스크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이는 지배구조(G)와 사회(S) 측면의 부담으로 누적됐다.
결국, 국민연금은 쿠팡 투자가 장기적 안정성과 책임 투자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비중을 대폭 줄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 특성상, 기업의 평판과 리스크 관리 수준이 투자 유지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매매를 넘어, ESG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에 대해선 대형 기관투자자도 언제든 투자 철회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다른 기관투자자들의 판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