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보테로가 남긴 이 말은 그의 작품 앞에 선 순간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많은 사람들은 그를 '뚱뚱한 사람을 그린 화가'로 기억한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페르난도 보테로: 형태의 미학'을 둘러보고 나오면 그 생각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가 화폭에 담은 것은 비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사람과 동물, 꽃과 과일, 악기와 풍경까지 모든 존재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볼륨(Volume)'이었다. 화면을 가득 채운 풍만한 형태는 유머를 위한 과장이 아니라 인간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하나의 언어였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오래 바라보게 만든다. 익숙한 일상을 그렸지만 그 안에는 삶의 기쁨과 슬픔, 권력과 종교, 사랑과 가족,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켜켜이 쌓여 있다. 이번 전시는 그 풍요로운 세계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다. 1932년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태어난 보테로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열두 살에는 투우학교에 다녔고, 열여섯 살에는 지역 신문에 삽화를 그리며 화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르네상스 거장들의 작품을 연구하며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완성했다. 예술 인생
행정안전부는 8~9일 전국적인 집중호우 예보에 대비해 경기와 충남, 전북, 경북 등 7개 시·도에 현장상황관리관을 긴급 파견하고 비상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행정안전부는 윤호중 장관이 8일 기상 상황을 보고받고 선행 강우로 지반이 약해진 지역을 중심으로 인명피해 예방을 위한 현장 대응을 강화하도록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과장급 현장상황관리관을 호우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7개 광역시·도에 파견해 지방자치단체의 주민 대피체계 운영 상황과 위험요인 사전 조치 여부를 점검하고, 호우가 끝날 때까지 현장 대응을 지원하도록 했다. 윤 장관은 특히 밤과 새벽 시간대 강한 비가 예보된 만큼 산사태 취약지역과 급경사지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침수 우려가 있는 지하차도와 하천변, 저지대 등 위험지역은 선제적으로 통제할 것을 주문했다. 또 행정안전부를 비롯해 기상청, 산림청, 지방자치단체,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이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위험 징후가 확인될 경우 주민 대피를 신속하게 실시하는 등 인명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행정안전부는 기상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지방자치단체와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호우로 인한 피해 최
국토교통부가 6월 한 달 동안 전세사기 피해자 548건을 추가 인정했다. 피해주택 매입도 누적 9천700호를 넘어선 가운데, 공동담보 피해자의 보증금 회복을 앞당기기 위한 '경매차익 일부 선지급' 제도도 이달부터 시행된다. 국토교통부는 6월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 전체회의를 세 차례 열어 모두 1천409건을 심의한 결과 548건을 전세사기 피해자 또는 피해자 등으로 최종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인정된 사례 가운데 505건은 신규 신청 또는 재신청이었으며, 43건은 이의신청 과정에서 추가 사실관계가 확인돼 피해자로 인정됐다. 반면 458건은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고, 207건은 보증보험이나 최우선변제금 등을 통해 보증금 전액 회수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돼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의신청 196건도 기각됐다. 전세사기피해자법 시행 이후 지금까지 피해자로 인정된 사례는 모두 3만9천669건으로 집계됐다. 피해자들에게 제공된 주거·금융·법률 지원은 누적 6만8천415건에 달한다. 정부는 피해자들의 실질적인 주거 안정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한 피해주택 매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LH가 매입을 완료한 전세사기 피해주택은 9천70
지난해 국내 다단계판매 시장 규모가 소폭 감소한 반면, 판매원 수와 후원수당 지급 규모는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여전히 일부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구조가 이어졌으며, 판매원 간 수익 격차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0일, 2025년 다단계판매업자 112곳의 주요 경영 현황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다단계판매 시장 총매출은 4조5,141억 원으로 전년보다 232억 원(0.51%) 감소했다. 반면 판매원들에게 지급된 후원수당은 1조5,115억 원으로 0.11% 늘었고, 등록 판매원 수도 695만 명으로 전년보다 6만여 명 증가했다. 다단계판매업체 수도 112곳으로 1년 전보다 7곳 늘었지만, 시장은 여전히 소수 대형 업체 중심의 구조를 유지했다. 한국암웨이와 애터미 등 매출 상위 10개 업체가 전체 시장 매출의 약 77%를 차지했고, 등록 판매원도 전체의 73%가 이들 업체에 소속된 것으로 집계됐다. 후원수당을 실제 받은 판매원은 전체의 15.9%인 약 110만 명이었다. 이들의 연평균 후원수당은 137만 원으로 전년보다 다소 늘었지만, 판매원 간 소득 격차는 여전히 컸다. 상위 1% 판매원은 연평균 7,342
질병관리청은 지난 22일말라리아 매개모기 밀도 증가에 따라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했다. 여름철 기온 상승과 함께 모기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지자체와 보건당국의 방역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말라리아 주의보는 일일 평균 모기지수가 0.5 이상인 시·군·구가 3곳 이상 발생할 경우 내려진다. 올해 24주차 조사 결과 경기 파주시(0.8), 인천 강화군(1.0), 강원 양구군(0.7), 서울 구로구(0.5) 등 4개 지역이 기준을 충족하면서 주의보가 발령됐다. 발령 시기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다만 올해 국내 말라리아 환자 발생은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기준 국내 환자는 7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6명보다 45.6% 줄었다. 지역별로는 경기지역이 4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인천 17명, 서울 8명 순으로 집계됐다. 주요 감염 추정 지역은 파주·연천·김포·고양 등 경기 북부와 인천 강화군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말라리아 확산을 막기 위해 지자체의 선제적 방역과 주민들의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충 서식지 제거와 성충 방제 등 모기 밀도 저감 활동을 강화하고, 의료기관에서는 발열 환자에 대한 적극적인 말라리
농촌의 고질적인 일손 부족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법무부의 사회봉사 인력 지원 사업이 농가의 숨통을 틔우는 실질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는 농번기 인력난 해소를 위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국 농가에 사회봉사 대상자 연인원 4만 명 이상을 투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투입 규모를 10만 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촌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맞물리며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적과 작업이나 수확철과 같이 특정 시기에 집중적인 인력이 필요한 농작업의 경우 인력 확보 여부가 한 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회봉사 대상자들은 과수 적과 작업과 밭작물 수확, 농산물 운반 등 다양한 현장 업무에 투입되며 부족한 일손을 메우고 있다.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사과 농장을 운영하는 한 농민은 “농촌에는 젊은 인력이 거의 없어 작업 시기를 놓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며 “사회봉사 인력이 적기에 투입돼 농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사회봉사 대상자들 역시 단순한 명령 이행을 넘어 사회적 책임과 공동체 의식을 배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사회봉사명령 제도는
정부가 고물가 장기화로 인한 서민경제 부담을 덜기 위해 유류세 인하와 할당관세 확대, 공공요금 안정화 등 전방위적인 물가 안정 대책을 추진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 제11차 회의를 주재하고 「민생물가 안정 및 서민부담 경감방안」을 비롯한 주요 물가 안정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조만간 종합대책을 발표해 체감물가 안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과 먹거리 물가 상승 등으로 커진 국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원책이 대거 포함됐다. 우선 정부는 하반기부터 LNG와 LPG, LPG 제조용 원유에 대한 할당관세율을 0%로 인하하고 발전용 LNG에 대한 개별소비세를 15% 감면하기로 했다. 또한 화물·여객 운송업계를 대상으로 한 경유 유가연동보조금을 오는 9월 말까지 연장하고 지원 대상을 전세버스까지 확대한다. 서민 연료로 사용되는 LPG 부탄에 대한 유류세 25% 인하 조치도 7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된다. 에너지 비용 상승이 물가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먹거리 물가 안정 대책도 강화된다. 정부는 바나나 등 수입과일 3종과 계란가공
대한체육회와 회원종목단체들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핸드볼경기장 출입 제한 사태로 국가대표 지원과 국제대회 준비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체육회는 1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대한민국 체육인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행정 공간 출입 제한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설명하며 정상적인 업무 환경 보장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해 핸드볼경기장 내 사무공간을 사용하는 9개 회원종목단체 사무처장들이 참석해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대한체육회와 회원종목단체는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시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장기간 이어진 출입 제한으로 인해 국가대표 선수 지원과 국제대회 운영 준비, 종목단체 행정업무 전반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 참가 준비와 인천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 개최 준비 과정에서 장비와 중요 자료 반출입이 어려워졌으며, 국가대표 훈련 지원과 국제업무 대응에도 상당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와 71개 회원종목단체는 공동 기자회견문을 통해 “체육인들은 이번 갈등의 당사자가 아님에도 가장 큰 피해를 감내하고 있다
앞으로 공무원 시험에 최종 합격한 사람은 임용 전 반드시 마약류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부가 최근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마약 범죄에 대응해 공직사회 유입 차단에 나선 것이다. 인사혁신처는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 항목에 마약류 검사를 포함하는 내용을 담은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 규정」 일부개정령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에 따라 기존 경찰·소방공무원 등 특정직 공무원에게만 적용되던 마약류 검사가 일반직 공무원과 외무공무원까지 확대된다. 이에 따라 공무원 시험 최종 합격자는 필로폰, 대마, 아편, 코카인 등 마약류 6종 검사를 포함한 신체검사를 받아야 하며, 검사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아야만 임용이 가능하다. 개정안은 공포 후 일주일 뒤 시행되며, 시행 이후 최종 합격자부터 적용된다. 정부가 이 같은 조치에 나선 배경에는 최근 공직사회는 물론 사회 전반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마약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현직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이 마약 투약 혐의로 적발되는 사례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은 필로폰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공공기관 직원이 마약 거래에 연루돼 사회적 논
정부가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물가 안정과 고용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차세대 산업 육성을 위한 ‘초혁신경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중동전쟁 여파로 물가와 공급망 부담, 환율 및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고용 여건의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며 “민생 안정을 위해 가용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최근 감소세로 전환된 고용시장에 대응해 청년고용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계층별·업종별 고용동향을 면밀히 분석해 필요한 대책을 즉각 시행할 방침이다. 지난 4월 발표한 청년뉴딜 추진방안을 속도감 있게 집행하는 한편 추가 지원책도 마련한다. 물가 안정 대책도 강화된다. 정부는 고유가·고환율에 따른 서민 부담을 줄이고 중소기업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물가와 고용 관련 현안을 매주 점검하며 대응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산업현장의 안전 강화에도 나선다. 정부는 화재 이력이 있거나 위험물을 취급하는 공장과 고위험 사업장을 중심으로 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