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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우리가 들고 간 거북선은 결연한 의지의 상징

 

시작부터 기 싸움은 대단했다. 현지시각 25일, 한미 정상회담을 두 시간여 앞둔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한국에서 숙청이나 혁명이 일어나는 것 같다", "그것을 수용할 수 없고 거기서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글을 남겼다.

 

이대로면 회담 결과에 대한 부정적 의미로 해석될 문제였고 대통령실도 “상황을 확인해 보겠다”며 당황한 기색이었다.  이후 회담 직전 미국 기자가 내용을 재차 확인하는 질문을 하자 트럼프는 "한국의 새 정부가 교회를 매우 공격적으로 압수수색 했고, 미군 군사기지에서 정보를 수집했다고 들었다"고 답해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긴장감 속에서 진행된 회담은 이재명 대통령의 ‘칭찬’으로 시작됐다. 백악관의 금빛 장식과 과거 한반도 평화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트럼프의 공격을 피했다. 이후 특검의 수사 상황에 대해 언급을 하자 트럼프는 "오해라 확신한다"며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상대 현안에 대한 감정공격으로 협상의 우위를 점하려는 트럼프의 전략은 통하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성향을 유연하게 대처했고 친화적인 분위기를 유도하고 실리 추구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날 트럼프에게 선물한 거북선은 현대중공업 오종철 명장이 제작한 금속모형으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우리 조선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메시지였다. 거북선은 15세기 조선 이순신 장군이 제작한 전함으로 일본의 침략을 막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국난 극복의 상징이다.

 

이 선물은 우리의 조선기술을 넘어 저력과 역사적 자부심, 국가 방어에 대한 결의를 동시에 표현하는 의미다. 또한,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 중 하나인 조선업 협력을 상징하는 선물로 양국 간 산업 협력을 시각적으로 강조했다.

 

외신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회담의 성과는 15% 관세 인상 유지와 한국이 미국 조선산업을 지원하는 양국 간 실리 추구 협상이 이루어졌다는 평가와 더불어 회담 전 트럼프의 공격에 칭찬과 핵심을 간결히 전달해 우호적인 결과를 끌어냈다는 분석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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