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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칼럼] 제천시, 잃어버린 4년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 위원장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내년 지방선거는 2018년 선거결과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내일 바로 선거한다면 국민의힘은 대구시장, 경북지사 두 자리 빼고 다 뺏긴다”고 추정했다. 그 정도로 정치 판도가 국민의힘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국민의힘은 탄핵 이전의 상황인 줄 착각하고 있는듯하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제천중앙시장 노상에서 권성동 의원과 엄태영 의원, 김창규 현 제천시장이 가설 단상에 올라 권성동 의원이 제천 시민들을 향해 “제천시에 예산 폭탄을 터트리겠다”라고 호언장담해 놓고 그 사람 지금 어디에 있는지 시민들은 잘 알고 있을 터이다, 이런 풍을 떨어놓고 지난 3년 6개월 동안 대책은 요원한 실정이며 원도심 경제는 초토화되고 있다.

 

고려인 유치문제도 우선 시민 경제를 안정권에 들게 대책을 강구 한 후 고려인을 부르던지, 러시아 인을 부르던지, 상황 봐가면서 더불어 살아갈 기반 조성이 뒤따라야 할 텐데, 당장 시민 경제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판국에 고려인까지 불러서 예산집행을 분산시킬 명분이 제천시 입장으로 볼 때 적법하지 않다고 본다, 고려인 중 재산을 많이 보유한 사람 없을 것 아닌가.

 

제천시장은 트럼프식 경제 노선을 답습해 외부의 자본을 제천시로 도입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하는데, 김창규 시장은 제천시 예산을 외부로 흩어버리는 연구만 하고 있으니 원도심이 뻥 뚫리는 것이다. 자신이 내세우는 3조 원 유치, 고려인 유치, 각종 제육 행사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김창규 시장은 시장 경제를 전혀 모른다.

 

향후 어떤 단체장이든 투자유치는 입으로만 나불거릴 것이 아니라 ‘실적’이 절실한 것이다. 입과 종이로 십조 원인들 유치 못 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오만과 만용, 필요 없는 자아의식, 독선 및 타협 불가, 혼자 잘난 척, 포용력 부재, 배려 전혀 모름, 거짓말까지 작은 가슴에 가득하게 담아 시민을 응대하면 안 된다. 지방 중·소도시 경영은 학창시절 공부 잘 한 것하고 아무런 함수관계가 없다.

 

사실 필자는 대사 출신이라 상당 부분 잘 할 줄 알았고 뭔가 좀 틀리지 않겠나, 생각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꽝’으로 회복 불가능한 수준에 진행 방향 종점인 사람이었다. 필자의 평가는 누구에게 들은 것도 아니고 3년 6개월 동안 언론인으로서 보고 느낀 점을 글로 옮긴 것이다. 제천시가 당면한 과제는 2026년은 똑바로 가야 하기 때문이리라.

 

제천시는 보도자료도, 홍보비도, 언론인으로 받는 정보 등도 김창규 시장이 모두 잘라 버렸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기지 못하듯 4년을 정론 직필로 언론인의 길을 지나오면서 투쟁한 결실이 도래될 것은 ‘명약관화’ 하다. 필자는 3년 6개월 동안 김창규 시장과 홍보실에 어떠한 구차한 사실도 청원하지 않았으며 국민의힘 소속 의회 의장까지 홍보비를 잘라버렸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위력이 있다면 세월 아니겠나, 당대의 은막을 주름잡던 배우들도 하나둘씩 떠나고 한 세기 권력을 주무르던 사람도 모두 떠났다. 가장 어리석고 아둔한 사람은 자신을 모르는 사람일 게다. 작고한 양주동 (국문학)박사가 강의시간에 졸고 있는 학생들은 나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의 듣기 싫은 학생도 나가라고 했으나 그 소리 떨어지기 무섭게 다음 강의시간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고 타 학과 학생들까지 청강하려 몰려들었다.

 

민심도 이렇다. 재판 도중에 대통령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12월 11일 지지율 62%로 치솟고 있다. 이것은 일 잘하기로 소문이 났고 난장판이 된 국정을 바로 잡아달라고 국민이 선택한 것이지 총칼 앞세워 정권을 장악한 것이 아니잖은가. 돌아서서 흠집 내고 욕할 이유가 없다. 다 알고 찍었지, 모르고 찍은 사람 아무도 없을 터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검증 기간이 충분해 국민이 여유롭게 판단하고 선택했다. 그러나 직위는 틀려도 김창규 제천시장은 검증 기간이 전혀 없었다. 윤 정권 바람에 어부지리로 당선되고 보니 잘못 선택한 부분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시장 경제는 현재 바닥을 찍은 것이다. 사회 제도상 돌이킬 수 없는 일 아닌가. 6개월 후 제천 시민들이 검증된 사람을 선택할 수밖에 방법이 없을 게다.

 

구화지문(口禍之門),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라는 뜻이다. 말을 삼가고 경계하라는 말인데, 김창규 시장은 자신이 뱉은 말을 잘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제천 무역진흥공사, 금성 청풍 모노레일, 국영기업체 유치, 외국 기업체 유치, 제4·5 공단유치, 명품 파크 골프장 10개, 제천시를 스위스 레만호수같이 만든다, 모두 어디로 갔나, 이번엔 또 무슨 뻥으로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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