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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칼럼] 김창규 제천시장, 마지막 판에 철든 소리?

 

예비후보 등록은 선거 90일 전이니까 2026년 2월 20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하므로 김창규 시장은 사실상 2026년 2월 20일 이후는 업무 정지로 봐야 한다. 동년 5월 15일 정식 후보자 등록하면 완전업무 정지에 들어가게 된다. 시장 직함도 약 5개월 정도 남았다고 보면 적당할 것으로 보인다.

 

참, 세월이 유수와 같다더니 벌써 4년이 다가오고 있다. 철옹성같이 둘러싸인 지방 권력도 세월이란 권력 앞에는 꼼짝 못 하고 돌아서야 할 것 같다. 2022년 8월경 당시 홍보과장이 필자가 줄 곳 받아오던 홍보비도 잘라버리고, 심지어 보도자료까지 잘라 버렸다. 시정비판기사를 쓴다는 이유 같은데 아무런 통보 없이 현재까지 함구하고 있다.

 

필자도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정론 직필을 고수해 오고 있다. 한 치 양보 없이 논설주간 직함으로 안동시, 영주시, 단양군, 제천시, 원주시 등지를 출입하면서 망중한을 보내고 있다. 속담에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한다” 안되면 협의를 해서 좋은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사람이 하는 일인데, 딱 입을 닫고 너 어디 얼마나 견디나 보자, 하면서 문을 닫아버리는 옹졸함은 바람직하지 않다.

 

海納白川(해납백천), 바다는 수많은 강물을 모두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을 탓하지 않고 너그럽게 감싸주거나 받아들이는 마음을 말한다. 공기업이든 사기업이든 리더는 포용력이 있어야 대성할 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정치무대에 끌어올린 사람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사업도 김 전 대통령이 지시한 사업으로 알고 있다. 김창규 시장 같으면 가능했겠는가.

 

물론 그릇이 틀리지만, 안타까운 현실을 보는 날도 약 5개월 정도 남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창규 시장도 제천에 살면 언젠가 한 번 볼 날이 오지 않겠나, 會者定離(회자정리), 만난 사람은 언젠가 헤어지게 됨을 말한다. 그러나 필자와는 만난 일도 헤어지는 일도 없다. 권력이 삶의 전부는 아니다. 필자는 숱한 권력의 몰락을 보면서 쓴웃음과 함께 오늘을 간다.

 

김창규 시장 주변에 있는 몇몇 공무원들도 약 5개월 지나면 다소 움츠리지 않겠나, 이런 것이 세상이고 세상 이치다. 그러기에 미래를 보는 혜안이 있는 사람은 경거망동하지 않는다. 김창규 시장이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은 부인과 이혼한 부분이 잘못됐다고 본다. 예컨대 부인이 중병이 오든지 아니면 우울증이 오더라도 휴양시설에 가게 해서 치료해 주고 완치시켜 주는 것이 부군의 덕목인데, 평생을 함께 살아온 부인을 등지는 것은 사생활이지만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면서 시민이 어렵다고 20만 원씩 주겠다. 마지막 판에 철든 소리 하는 것 같다. 2023년쯤 시행했으면 시민들이 이해하지만,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시민이 어려워서 20만 원씩 준다? 속 보이는 행위로 가면우울증(Masked depression)이 오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렇게 시민을 위했다면 여태까지 뭘 했나, 각종 체육행사로 수백억 날리고. 파크 골프장, 테크 길, 이벤트성 행사로 허송세월 보내놓고 지금 와서 시민이 어렵다고?

 

지방행정을 알고 있으면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는 사업을 개발해 항구적인 수입이 시민들에게 분배되도록 경영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인데, 그 사업을 모르고 있다가 생뚱맞게 “정부의 민생지원금 지급 후 시장에서 모처럼 활짝 웃으며 장사 잘했다” 는 상인들을 봤다고 너스레를 떨고 있다. 몰라도 한참 모른다. 완전 보릿자루 꽉 묶어놓은 것 같이 답답함이 가슴을 친다. 몰라도 저렇게 모를 수가 있나.

 

그렇다고 시의원들이 잘한 것도 아니다. 집행부가 골프장 확장공사, 체육행사로 혈세 낭비할 때 시의원들은 뭘 했나, 꿀만 잔뜩 물고 있다가 마지막 판에 시민들에게 돈 준다고 하니까 잘라버리는 심보는 또 무슨 심보냐고 시민들은 퉁퉁 부어 있다. 그렇게 한다고 시장당선 되는 것 아니다. 언론이 아무리 떠들고 시의원이 아무리 떠들어도 당선될 사람은 따로 있다. 착각하지 마라. 이미 시민들이 잘 알고 있으니 김칫국부터 마시지 말라.

 

“가뭄이 심한 어느 여름날 길을 가던 장자가 바닥이 드러난 샘을 만났다. 샘에는 물고기들이 등을 드러낸 채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장자는 배를 드러낸 채 할딱이는 물고기들을 보고 물이 완전히 마를 내일쯤이면 다 죽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날에도 물이 완전히 마른 샘에서 물고기들이 거품을 품어 서로의 몸을 적시며 아직 근근이 버티고 있었다. 즉 相濡以沫(상유이말)” 물고기가 서로 거품을 내 적셔 의지한다. 는 뜻이다.

 

김창규 시장은 ‘상유이말’ 의 깊은 뜻을 가슴에 새기고 나머지 인생을 살아가라. 남자는 대도를 걸어야 하고 옹졸하고 편협한 사고는 버리고 조용히 있다가 떠나라. 글 쌔 천지가 개벽하면 몰라도 소문에 재선 어쩌구저쩌구 하는데, 그건 본인의 희망 사항 같고, 필자가 다니며 들어보니 심각하고, 심지어 택시기사까지 안 좋은 소리를 하며, 민심은 상당 부분 제천시 정책에서 멀리 있다는 것만 전한다. 선출직은 언론을 적으로 만들면 절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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