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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칼럼] 人間事 塞翁之馬(인간사 새옹지마)

 

2025년 9월 1일 12시경 제천시 화산동 천원 식당은 발 들여 놓을 데도 없이 나이든 어른들이 식사하는데 정신이 없다. 필자가 조금 늦게 도착한 관계로 이미 그릇을 비운 어른도 있고 아직 식사 중인 어른도 있다. 2023년 6월에 시작해 연수로 3년이 지나고 있으며 한 달 평균 150여 명이 식사하고 갔으니 26개월 차 마지막 날이다. 오늘까지 3900여명 정도 식사하고 갔다고 보면 된다.

 

필자가 주장하는 것은 목적이야 무엇이든 사회사업 차원에서 평가해 볼 때 쉬운 일은 아니다. 선출직을 희망하는 정치인들은 평소에 입만 나불거리다가 선거철이 오면 온갖 미사여구와 립 서비스, 거짓말로 시민들을 현혹하다가 당선되면 얄궂은 핑계로 공약을 취소하거나 아니면 핵심공약은 실천하지 못하고 임기를 마무리 짓는 미숙아들이 대부분이다. 혼자 똑똑한 척하면서 조잡스러운 테크 길이나 조형물로 예산만 탕진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지방시·군을 돌아보면 지방행정에 문외한들이 주로 이벤트성 행사에 행정력을 소모하는데, 이벤트성 행사는 그 순간만 모면하려는 ‘임기응변’식 행정으로 행사 끝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시민 혈세만 탕진해버리는 지극히 아둔한 행정 임계점으로 치부할 수밖에 없다. 현재 제천시가 운용하는 체육행사가 바로 이런 부류에 속한다. 축제도 어쩌다 한번은 삶에 지친 시민들 위로 겸 시행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제천시는 체육행사 경비 수백억을 외지인들에게 퍼주면서 365일 빼꼼한 날 없이 계속 행사를 자행하고 있다. 체육행사로 시민 경제가 활성화되고 상업 경기가 부활 되면 누가 뭐라 하랴 만, 점점 텅텅 비어가는 점포며, 떠나버리는 시민이 늘어나고, 시민 경제는 바닥을 치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체육행사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오죽 답답해서 동창인 엄태영 의원이 면 전에서 ‘지방행정을 모른다’고 지적해도 ‘우이독경’이다.

 

‘내가 시장이지 너 가 시장이냐’는 식 행정을 고수하고 있다. 그런 예산 모아서 청풍호 물이나 산업용수로 제천시에 끌어올 기획이나 세워보라. 제천시도 강릉처럼 식수난에 허덕이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나. 제4·5공단 확장하면 공업용수가 분명히 고갈될 것이다. ‘유비무환’으로 먼저 준비하는 행정이 절실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강릉 시장에게 가뭄 대책 관련 예산을 질문하니 9월에 비 온다고 하더라. 그 말도 무속인이 말하더라. 이게 시장 입에서 나올 말인가.

 

성과란 실제로 얻어낸 결과물을 뜻한다. 제천시가 현재까지 진행해온 각종 정책은 한마디로 ‘마이동풍’행정으로 성과물이 전혀 없다. 시 정책은 시민의 안위를 바탕으로 시행돼야 하거늘 시민이 장사가 안돼 기아선상에 놓여있는데, 고려인 부르고, 체육선수 불러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너무 안타깝다. 그럴 봐 에 문화회관 앞에 원숭이나 한 마리 매달아 놓아라, 구경하는 시민들이 더 늘어나지 않겠나.

 

이상천 전 시장은 야인으로 돌아와 사회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기본이 아름다운 사람들 아닌가, 무더운 날씨에 힘겹게 봉사하는 과정이 아름다운 것이다. 구 신아일보 포항주재 기자로 있으면서 포항시민들과 함께 당시 경북 청송 감호교도소 수형자 위문공연 현장을 함께 가 보니 감호교도소 입구에 “타인을 돕는 것은 자신을 돕는 일이다”라고 큼지막하게 게시해 놓은 것을 보고 이곳에 수감 된 수형자들에게 꼭 맞는 말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이유는 타인을 돕지 못하고 타인을 해롭게 했으니 국가가 당신들을 지금 혼내 주는 게 아니냐, 라고 말이다.

 

김건희씨가 구속되면서 가장 어두운 밤에 달빛이 밝게 빛나듯이… 하더라만, 어둠이고 뭐고 개고기나 먹게 놔두지, 달빛은 무슨 달빛인지 모르겠다. 달빛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태양 빛을 반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치 마네킹 같은 얼굴을 안 보는 것으로 천만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또 제천시 민선 8기 선거유세 당시 중앙시장 거리에서 제천시에 예산 폭탄을 터트릴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던 권 모 의원도 그 폭탄이 제천시는커녕 자신의 발등에 덜어질 판국이다.

 

人間事 塞翁之馬(인간사 새옹지마), 벌이 꿀을 애써 모아놓으면 자신은 먹어 보지 못하고 사람이 빼앗아가듯 사람도 동분서주하며 재산을 모으는 데에만 급급하다가 한번 써 보지도 못하고 죽고 나면 쓰는 사람은 따로 있다. 김창규 시장에게 말하노니 시간과 환경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당신 인생에서 만나는 누구든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지 마라. 지금 당신은 힘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기억하라 시간이 당신보다 더 힘이 있다는 것을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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