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전과 16범 조세형은 1970년~80년대 드라이버 하나로 부유층과 유력인사의 집을 터는 등 대담한 절도 행각으로 대도라는 호칭이 붙은 인물이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출소 후 망향휴게소에서 우연히 초연 스님을 만나 나이 22살 차이도 극복하고 결혼했지만, 도벽을 단절하지 못한 조세형과 초연스님의 파란만장한 인생 삶이 전개되고 있다. 당시 초연 스님은 그저 목회자인 줄 알고 결혼했는데 나중에 범죄자라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지난 시절 김준성 전 부총리와 장영자를 비롯해 국회의원 부유층과 유명인사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지역만 골라서 털었으며, 조세형이가 훔친 물건중에 장영자가 소유한 5.75캐럿 물방울 다이아몬드가 있어서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82년 구속돼 15년의 수감생활을 한 뒤 출소해 선교 활동을 하던 중 초연스님을 만나게 된 셈이다. 당시 초연 스님은 직원 300여명 정도 되는 업체 대표였고 어려움 없이 잘나가던 젊은 여성 사업가였다.
15년의 긴 수감생활 끝에 출소한 대도 조세형은 일약 스타로 급부상하며 종교의 힘으로 회개하는 동안 목사가 되고, 국내 최대의 보안회사에 자문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개과천선의 아이콘으로 의적 반열에 오르나 싶었던 그때, 선교차 일본으로 건너간 조세형이 절도로 또 체포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오고부터 초연 스님의 삶은 내리막길로 접어들게 됐다는 것이다. 기자들이 24시간 공장 주위를 맴돌며 떠나지 않고 초연 스님은 숨어서 지냈다고 전해진다.
당시 기자들이 취재 보도한 내용 중에 조세형은 도둑질도 원칙이 있다는데, 첫째, 가난한 집은 털지 않는다. 두 번째, 흉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세 번째, 나라 망신을 시키지 않기 위해 외국인 집도 털지 않는다. 네 번째, 동료 도둑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판·검사의 집은 털지 않는다. 그리고 훔친 금액의 30%는 가난한 사람에게 돌려준다. 언뜻 들으면 조세형이가 의적 인양 치부되는 낭설이 떠돌기도 했다. 이때 조세형이 의적 반열에 오른 것으로 짐작된다.
당시 국민 사이에서 회자 되던 말은 “도둑놈은 도둑놈이지 의적은 또 뭔가, 아예 홍길동이라고 부르지”라며 비난하는 일부 국민도 있었다. 숱한 낭설이 떠돌던 사이 한편에서 눈물짓고 방황하던 여인이 조세형의 전처 초연 스님이다. 2020년 12월 한 방송에 출연해 전 남편 조세형을 위해 산기슭 조그마한 암자에서 아직도 기도한다며 눈물 흘리던 모습이 처절했다. 조세형과 초연 스님이 결혼생활 할 당시 출생한 아들이 하나 있는데, 도둑놈 자식으로 찍힐까 봐 멀리 떨어져 지낸다고 했다.
초연 스님은 “아직도 자신이 빌어 줘야 다시 정말로 인간다운 모습으로 세상에 나오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기도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대도 조세형은 16살 때부터 먹고 살기 위해 도둑질을 시작해 1982년 이전까지 11차례나 붙잡혀 감옥살이한 전력이 있다. 여기서 우리가 잠깐 살펴볼 사실은 절도 전과 11번 정도 되면 도둑질 부분은 전문가 수준이고 도둑질에대한 강의도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봐 진다.
대도 조세형을 사랑한 한 여인의 눈물이 초연스님 암자에 흘러내려 강을 이루고 바다를 향하는 것 같다. 이것은 ‘순애보’라기보다 초연 스님의 절규라고 보는 것이 더 가깝지 싶다. 아직 우리 사회는 악보다 선이 약 80%는 넘어서고 있는 것 같다. 초연 스님의 행보가 승화되어 사회의 경종을 울리는 동기부여가 되고, 청소년들을 향한 선행의 시그널이 됐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우리가 살면서 잊어서는 안 될 일은 특정 행위를 할 때 항시 상대의 입장에서 엄중해질 필요가 있다.
2001년, 2011년, 2013년, 2015년 상습적으로 절도 행각을 벌여온 사람인데, 이런 현상을 병적 도벽이라고 흔히들 말하고 있다. 목적이 없음에도 물건을 훔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물건을 훔치는 행위를 반복하는 질환을 의미하는데, 병적 도벽은 다른 충돌 장애와 유사하게 물건을 훔치기 전에는 긴장 수준이 높아지다가 훔친 이후에는 만족감, 안도감, 긴장 완화를 경험하는 증상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고 범죄 심리학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정신병적 징후는 아직 입증 단계까지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
도벽이 심한 범죄자에게 초연스님 같은 여성이 희생되는 오늘을 우리는 보고 있다. 딸자식 가진 세상 부모들은 ‘양의 탈을 쓴 늑대’ 무리 경계를 한시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속세와 인연을 끊고 냉골방 암자에서 비구니로 살아가는 초연스님, 어떤 위로가 필요하겠나만 이미 환갑이 지난 나이 같던데, 나머지 인생은 수양하는 스님으로나마 법명 따라 초연하게 살아주기를 바랄 뿐 무슨 위로가 필요하겠는가. 딸자식 가진 부모들은 ’역지사지‘ 해 보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