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답답하다. 도대체 제천시의원들은 생각이 있나 의심스럽다. 의회는 예산 약 1천 8백만 원을 들여 울릉도의 해양 생태, 자원 등을 배워 왔다고 당당히 밝히고 있다.
‘개념’을 울릉도 동남쪽 이백리에다 던져버리고 온 듯하다. 거기 갈 돈 있으면 저소득층 겨울 찬바람 막아줄 난방지원 봉사나 생각해보는 것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기초의원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시의회 의장은 “이번 연수를 통해 제천시의회가 지역을 넘어 국가적 가치인 해양영토 수호와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모색했다” 말했다. 해외연수는 눈치 보이고 국내로 일정을 돌려 적절한 명분과 스토리텔링을 만드느라 머리 쓴 흔적은 보이나 이번에는 완전 헛다리를 짚은듯하다.
지금 지역 현안은 시계 제로의 상태다. 고압 송전탑이 제천을 경유한다는 정보를 알고서도 늦장 대응했다는 제천시를 향해 시민들의 질타가 쏟아지는 가운데 이것을 사전에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의회의 정보력 부재도 논란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제천비행장 부지로 향하는 법원 청사에 대한 시민여론도 갈등 중인데 이런 민감한 사안에 대해선 미꾸라지처럼 피해만 다니고 난데없이 울릉도 해양생태계 탐방(?)에 나선 제천시의회에 기가 막힌단 말밖에 더할 말이 없다.
민감하고 어려운 현안에는 눈치만 보다가 자신들의 능력 밖이라는 입장으로 뒤로 숨기 일쑤고 우리가 대충 알만한 정책들 5분 발언을 통해 한마디 툭 던져놓으면 자신의 역할은 다한 듯 ‘공치사’나 하는 이런 무능함을 시민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 먹고살기 바쁜 시민들 대신해서 집행부 감시와 견제를 철저히 하고 아니다 싶으면 시장실에 대신 드러눕는 강력한 ‘효능감’을 바란 것인데 자신들의 감투로 착각들 하는 모양이다.
행사장에 꾸준히 참석해 얼굴도장 찍고 자신을 지지하는 단체에 적절히 예산 끌어다 주면서 우리 편만 관리하고, 선거 때 외치던 각오와 다짐은 사라진 지 오래다. 시대와 현안은 급속도로 변하는데 선거 때 드러낸 자신감과 속도감은 당선 직후 현저히 느려지고 그저 선배 정치인들이 답습한 과정을 그대로 따라 하는 어리석은 모습만 남아있다.
책임지지 않는 권력은 재앙에 가깝다. 민감한 현안에 집행부만 바라보지 말고 시의원들도 시민의 혈세를 받고 일하는 분들이다. 시민들 대신 한전에 가서 싸워서 송전탑 제천 경유 막아주고 비행장으로 향하는 법원에 대해서도 시민여론 수렴을 앞장서서 해결해 주길 바란다. 울릉도에는 오징어만 많지 지역 현안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