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내부 권력투쟁’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유력 주자들이 대거 배제되면서 공천 정당성 논란과 함께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 간 충돌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공관위를 이끄는 이정현 위원장은 지난 22일 유영하·윤재옥·이재만·추경호·최은석·홍석준 등 6인 경선 방침을 발표하며,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컷오프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당 지도부와 공관위 간 입장 차가 노출됐다는 점이다. 장동혁 대표는 같은 날 “갈등이 더 이상 확대돼선 안 된다”며 공천 과정 조율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이정현 위원장은 “대표 의견을 모두 수용하기 어려웠다”고 공개적으로 선을 그었다. 당내 의사결정 구조가 균열 조짐을 보인 셈이다.
컷오프 대상자들의 반발은 ‘정치적 설계’ ‘공천 권력 남용’ 등 강도 높은 표현으로 이어졌다.
주호영 부의장은 이번 결정을 “사실상 선거 포기 선언이자 공천 권력의 폭주”로 규정하며, “엿장수 마음대로 규칙을 바꾸는 기괴한 결정”이라고 직격했다. 특히 “여론조사 1·2위를 동시에 배제한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공천 정당성 자체를 문제 삼았다.
그는 더 나아가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짜맞춘 정치적 설계이자 모략”이라고 주장하며, 공천 과정이 특정 세력에 의해 주도됐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진숙 전 위원장 역시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그는 “당 대표가 책임을 언급한 상황에서 유력 후보를 배제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며 공관위 판단의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공천 갈등을 넘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표면화된 사례로 보고 있다. 특히 공관위의 독자적 결정과 지도부의 조율 실패가 맞물리며 ‘이중 권력 구조’가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경선 과정에서도 추가 반발이나 탈당, 무소속 출마 등 변수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이번 공천 파장이 대구시장 선거는 물론 국민의힘 전체 선거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