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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칼럼] 제천시, 정청래 당 대표와 이상천 후보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다,” 또 “정치는 타이밍의 예술이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정치가 살아있는 생물인 이유는 결코 멈춰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되고 어제의 숙적이 오늘의 연맹이 되는 과정은 배신이 아니라 변화된 민심이라는 환경에 적응하려는 정치의 본질이라고 볼 수 있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다,” 라는 말은 무원칙한 변절을 정당화하는 수단이 아니라 오히려 시대의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스스로를 혁신해야 한다는 엄중한 경고로도 볼 수 있고, 새로운 정치 실험이 어떤 열매를 맺을지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정계가 이미 낡은 허물을 벗고 새로운 생태계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민주당 대표가 충북 제천시를 방문한 이유는 보수의 낡은 틀을 와해시키고 당차원의 새로운 생존의 길을 개척해 보자는 의미가 함축돼있는 것 같다. 이러한 유동성은 정체된 충북 북부권 표심을 자극하고 신선한 질서를 생성하려는 수권정당(受權政黨) 정치 행보며 상당히 고무적으로 평가할 수 있고. 2022년 이후 국민의힘 세력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도 있다.

 

충북 제천지역 민주당 시장 후보로 낙점된 이상천 후보는 지방행정가로 이미 제천시 경제를 한차례 책임져 왔던 장본인이다. 지난 4년 동안 피눈물을 흘리며 2026년을 와신상담하면서 시민을 위해 봉사해온 한 맺힌 지역 정치인으로 그가 다시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 며 혼신의 힘을 다한 부분은 높이 평가하고, 필자가 본 이상천 후보는 배고픔을 알고 있는 ‘대기만성’형 행정가다.

 

정청래 당 대표는 지난 시절 운동권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한 정치인인데 외모와는 달리 의리 있는 정치 행보를 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어려울 때 곁을 지켜준 정치 행보로 생존을 위한 ‘전략적 변이’는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평가다. 이념적 야합에 능숙하다는 정치 비판이 일부 나오고 있지만, 정치 생태계 관점으로 볼 때 지극히 자연스러운 생존 본능으로 평가 하고 싶다.

 

문제는 제천시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노동력이 감소하고 소비인구축소로 자영업은 거의 폐업 수준으로 치닫고 있으며, 생산성은 저하되고 있다. 결국, 일할 사람도 소비할 사람도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산업 다변화 실패로 청년들이 머물 이유가 부족하며, 지역 상권 자체가 흔들리고 소비는 외부로 유출되며 인근 원주, 충주로 소비가 이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돈이 지역 안에서 돌지 않고 외지로 빠져나간다는 말이다. 이는 지역 정책이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뜻이다. 즉 관광의존 구조의 한계점을 말한다. 제천 국제음악영화제, 청풍호 관광 등이 있지만 계절성, 이벤트성 소비에 의존하는 실정이고, 상시 경제효과는 제한적이란 얘기다. 즉 행사 때 만 ‘반짝’하는 구조로는 늘어나는 도심 공실을 막지 못한다는 것이다.

 

제천시는 지금, 인구감소, 산업약화, 소비감소 등 큰 인구유출 악순환구조가 심각할 뿐만 아니라 일관성 없는 시 정책으로 시민들에게 신뢰까지 상실해 버렸다. 다소나마 개선책이 있다면 생활 인프라 개선과 체류형 관광이 동시에 시 정책 우선으로 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천시는 지금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하며, 지속 가능성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누가 시장이 되느냐가 문제가 아니고, 붕괴한 시장경제를 누가 살릴 수 있느냐의 문제다. ‘미스터 제천’을 뽑는 미인대회가 아니라는 얘기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제천시 경제 동향을 좀 살피고 떠났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소속정당 시장 후보 당선이 우선이겠지만, 함몰되는 지방경제를 국가 차원에서 탁상 위에 올려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