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고본단’은 명대(明代)의 의서 《만병화춘(萬病和春)》에 처음 기록되고, 《동의보감》에서 보양과 양생을 위한 대표 처방으로 소개된 유서 깊은 한약이다.

본 처방은 주로 정력과 신양을 보하면서 동시에 신음을 보충하는 자양보허(補陽補陰) 처방으로, 예로부터 노화 지연과 체력 회복에 널리 쓰여 왔다.

▪ 항노화 및 항산화 효과

국내 연구에 따르면, 여러 전통 처방 중 연령고본단은 항산화 활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별도의 독성 문제도 보고되지 않았다. 이는 활성산소 제거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여, 세포 보호와 노화 지연에 유의미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 피로 개선 및 관련 증상 완화 가능성

연령고본단에 포함된 약재(지골피, 육종용, 파극천 등)는 자양지제로서 정기(精氣)를 보강하는 효능이 있으며, 특히 만성 피로나 체력 저하 증상에 활용되어 왔다. 지골피는 자양 효과 외에도, 당뇨병과 고혈압 등 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만성 질환에 도움이 되었다는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 탈모(육모) 촉진 연구

‘연령고본단’을 기반으로 구성된 유사 처방인 ‘연년익수고본단’에 대한 동물 실험에서는 EGF·VEGF 발현 증가, iNOS 발현 감소가 관찰되었으며, 모낭 활성화와 발모 촉진이 확인되었다. 발모는 대조군 대비 7일차 이후 우수하게 촉진되었고, 모낭 발달과 털 굵기 증가, 혈관형성 지표 증가 등이 함께 관찰되었다. 이로 인해 항노화 뿐 아니라 두피 건강관리나 탈모 예방을 위한 활용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

▪ 신경퇴행 질환 및 노화 관련 증상에 대한 적용 가능성

연령고본단은 노화에 따른 신경세포 손상을 억제하고, 뇌 기능을 개선하는 작용이 보고된 처방이다. 연령고본단이 퇴행성 신경세포 보호에 효과적인 처방으로 평가되었으며, 파킨슨병 동물 모델에서 도파민성 신경세포 보호와 증상 개선 효과가 확인되었다. 또한, 주요 구성 약재인 지골피는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개선 사례에서도 활용된 바 있어, 연령고본단은 신경계 건강은 물론, 노화와 관련된 다양한 증상 예방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연령고본단’은 보양(補陽) 작용이 강한 처방이므로, 개인에 따라 과량 복용 시 어지러움이나 열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체질에 맞는지 여부를 먼저 고려하고, 적절한 용법과 용량을 지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간이나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 또는 특정 약물을 복용 중인 사람은 전문가와 상담 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대 사회는 기대수명이 증가하고 고령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연령고본단은 노화로 인한 체력 저하와 성인병 예방,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통 한약으로, 건강한 노년 생활을 유지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