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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추정 피해액 100억’ 지역을 강타한 ‘폰지사기’

 

충북 제천에서 추산 피해액만 100억 원에 달하는 일명 ‘폰지사기’가 발생했다. 10억 원 이상의 고액부터 수천만 원까지 피해자가 수십 명에 달할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뻔한 형태의 사기 사건은 왜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폰지사기’는 1920년대 미국의 찰스폰지가 벌인 피라미드식 금융 사기행각에서 유래됐다. 찰스폰지는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투자배당을 약속했지만 실제로 아무런 사업을 하지 않고 신규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배당금을 나눠주는 방식의 사기 행각을 벌였다.

 

무려 100년 이상 지난 2025년 현재, 아직도 이런 사기 수법에 당하는 피해자가 발생하는 이유가 무었일까?  알고 보면 뻔한 내용의 투자에 현혹될 수밖에 없는 것일까?

 

‘고수익’이란 거짓말과 ‘그’ 사람의 ‘허상’에 무너진다.

 

얼마 전 구속된 A 씨는 제천지역에서 2017년도 7월부터 본격 활동해 월 10% 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를 모집했다. 과거 A씨를 아는 지인은 지역의 모 금융회사에 근무하면서 성실한 영업활동을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충북 청주 출신으로 몸이 불편한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로 큰 키에 호감형인 여성으로 알려졌다.

 

A씨의 수법은 이랬다. 과거 자신이 근무하던 회사를 사칭해 가상의 상조 상품을 만들어 이 상품에 투자하면 월 10% 이상의 배당금을 준다는 방식이다. 그러나 실제 이 회사는 상조 관련 상품을 출시한 사실이 없었고, 모두 A씨가 만들어 낸 가짜 상품이었다.

 

투자자들 대부분 최대 10개월동안 배당금은 받았지만, A씨가 만든 가상의 상품에 수익금은 당연히 없었고 투자자들의 원금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피해액이 커졌고 결국 자본이 잠식되면서 지급불능의 상태가 되는 것이다. 전형적인 패턴이다.

 

금융권의 투자 및 대출은 완벽한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실행된다.

 

우리가 은행에 대출을 받고자 하면 소위 말하는 인맥은 통하지 않는다. 투자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고수익 상품은 원금보장 상품이 없다. 하이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 우리가 알고 있는 기본 상식이다.

 

아는 사람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은 금융사가 정한 대부분 작은 마지노선의 변경만 있을 뿐 불가능한 대출을 실행하거나 고수익을 보장하면서 원금을 지켜주는 상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1금융권에 아는 지점장이 있더라도 도움받을 수 있는 대출이나 수익률은 회사에서 정한 규정 안의 변화일뿐 인맥으로 드라마틱한 변화는 불가능하다. 만약 그런 사례가 있다면 범죄 행위다. 

 

소도시일수록 인맥이나 학연, 지연 등의 이미지 포장은 더 쉽다.

 

작은 도시의 인적 네트워크를 살펴보면 각종 모임이나 조직들이 생각보다 많다. 대부분 토착민이 많지만, 외지인들도 씀씀이가 좋거나 적극적인 활동을 한다면 인정받아 좋은 평가를 받는다. 바로 이 부분을 사기꾼들이 파고든다. 생면부지의 사람이 아닌 일정 기간 모임에서 단편적으로 봐왔던 ‘그’ 사람의 신뢰도로 그가 던진 미끼상품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떡밥(배당금)에 취해 결국 사기꾼의 파이만 키워준다. 투자상품에 대한 평가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여기에 ‘그’의 신뢰도가 개입할 여지가 없어야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선량한 영업직들은 ‘떡밥’보다 ‘현실’을 조언한다.

 

지역에서 경력 20년 이상의 영업직들이 말하는 상품 조언은 이렇다. 상품 가입자의 월 수익의 10% 내외의 상품에 가입 내지는 투자를 권유한다. 사기꾼들이 강조하는 떡밥(배당금)을 강조하기보다는 수익률에 따르는 위험요소와 고객들이 자주 제기하는 불만족 사례에 대한 설명을 반드시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심정으로 상품에 관한 확인을 철저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은 사기꾼이거나 피해자들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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