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삭막한 사막을 낙토로 개발하기 위해 혼자 애쓰기보다 시민 여러분이 동행해 주시면 그 사막은 샘물이 생기고, 숲이 우거지고, 산새가 지저귀는 낙토로 변하지 않을까요, 지난 3년 동안 많은 번뇌와 수양 소감을 한 시민이 물으니까 웃으면서 답한 이상천 전 시장의 말이다. 시민과 동행하는 선진형 시정 운영을 구상하는 모양새 같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 패하고 야인생활 3년 차 들어서는 이 전시장은 재임 시 필자와 다소 갈등도 있었다. 필자의 언론관과 이 전 시장의 행정 방향이 일치하지 못해 다듬어지는 마찰음이라고 보면 알맞은 표현 같고, 언론이 가야 할 길이 있으며 시 정책이 진행돼야 할 부분의 마찰음은 있어도 파열음은 없었다.
이런 와중에도 이 전 시장은 유소작위(有所作爲, 해야 할 일은 한다) 하며 4년 임기 동안 제천시 지형을 확 바꿔놓은 도시 개발 정신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제천기차 역전 부근 도시재생사업은 우리나라 중소도시 어디에 비교해도 손색없는 혁신 개발 사례로 꼽힌다. 이 전시장 성격 자체가 우물쭈물하는 사람이 아니잖는가.
불우한 성장기를 보낸 사람으로 서민의 애환과 눈물을 허투루 보는 성격이 아니며, 시장직 퇴임하고 곧장 화산동 천원 식당을 개업해 3년 동안 지정된 날 단 한 번도 쉬는 날 없이 지속적으로 운영해온 사실은 목적이야 무엇이 됐든 제천시 역사에 기록될 획기적 사회사업이라고 평가받아야 할 것이며, 불우한 이웃과 거침없는 동행이기에 더욱 그렇다.
필자가 지난 6월 5일 이재명 대통령 당선되고 곧장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를 취재했고 미디어포커스에 6월 6일 자 칼럼으로 송출했다. 예안면은 필자 외가 곳이며 어릴 때 어머니와 함께 갔던 곳이다. 당시 어머니는 안동김씨 양반 가문의 정통 예와 학문을 배운 분으로 고운 한복 차림의 일상은 자식들에게 늘 아름다운 둥지가 돼 주신 분이다.
이상천 전 시장도 홀어머니 슬하에서 어렵게 생활한 지난날을 필자에게 털어놓으며 눈물까지 보이던 사람이다. 누가 뭐라 해도 필자는 이상천 전 시장을 믿는다. 이유는 고생을 해봤기에 타인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승화시키는 심리적 기본 양심이 마음속 켜켜이 쌓여 있기 때문이리라. 필자는 슬플 때 눈물 보이는 사람이 좋다.
사실 화산동 천원 식당에 가서 한 끼 때우고 싶은 마음 있어도 아직 배가 덜 고프단다, 속담에 “3일 굶으면 남의 담장 넘지 않는 사람 없다”고 한다. 세상에 가장 슬프고 가슴 아픈 일은 부모님 여의고 난 후 굶주림 아니겠나, 이 전 시장은 배고픔을 겪은 사람이라 눈물이 있다. 굶주림보다 더 큰 목마름이 뭐가 있으랴.
현 제천유도 관장(대원 대 겸임교수)도 혼자 살아온 아버지 때문에 학창시절 도시락 반찬은 주로 참치캔으로 대신했고, 요즘 참치만 보면 쳐다보기도 싫다고 한다, 혼자 살아온 과정이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더라 만 그 말은 자기 위안으로 들리며, 부부가 평생을 함께 사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고 필자는 강조 하고 싶다.
제천시가 요즘 거짓말을 상습적으로 다량 쏟아내고 있다. “두 배 잘사는 도시” “선거공약 약 80% 달성” 등 궤변을 뱉으며 시민의 판단을 또 흐리게 하고 있다. 메니페스토 제천시 선거공약실천 소개를 추후 적정한 시기에 칼럼으로 공개하겠으며, 거짓말이 2022년 수준으로 회귀하는데 2026년은 상황이 전혀 달라 거짓말이 통하지 않을 것이다.
김창규 시장의 두 배 잘사는 도시, 이 말을 우선 한배로 보자, 즉 한 태에서 태어나거나 한때에 여러 알에서 깨어 생긴 새끼, 또는 등에 땀을 흘림 등의 사전적 의미로 풀이된다. 또 같은 배로도 풀이한다. 그러나 우리는 통칭 하나 보다 더 많이 두 배란 뜻인데, 그럼 이미 한배는 잘살고 있다는 말 아닌가.
김창규 시장의 시 정책 3년 동안 과연 제천시민이 잘살고 있었나?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 ‘임대자’ 천국에 시민은 떠나고 고려인 포함해도 13만 선이 무너졌으며 자영업은 전멸상태로 시내는 텅텅 비어가는데 뭘 두 배로 잘사는 도시 운운하는지 기막힐 노릇이다. 흡사 경로당 노인들이 돌계단 오르면서 혼자 중얼거리는 소리 같다.
“시민 여러분이 동행해 주시면 과” “두 배로 잘사는 도시” 전·현직 두 사람 입에서 나온 말이다. 위대한 제천시민들이 숙고해볼 말이다. 윤석열은 이재명 두뇌에 참패했다. 한 사람은 은수저 출신, 한 사람은 흙수저 출신, 흙이 은을 이겼다. 윤석열은 영어(囹圄) 속에서 에어컨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된 내용을 보며 윤은 차라리 스님의 길을 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산사는 에어컨 없어도 솔바람 소리는 이어지고 이름 모를 산새들 지저귐도 함께하지 않나, 저런 세상 물정 모르는 위인에게 잠시나마 국가를 위임한 국민이 처량하다 못해 가련하다. 두 배로 잘사는 도시? 을 뱉는 사람과 계 모임 하면 되겠다. “제천시민 여러분! 같이 갑시다.” 필자는 이 말을 꼭 기억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