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 한강은 스웨덴 스톡홀롬 콘서트홀에서 현지시각 10일 오후 4시, 한국시각으로 11일 자정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한강 작가는 지난달 10일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 노벨 문학수상자로 선정됐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이후 두 번째 노벨상 수상이다.
노벨상 시상 분야와 순서는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학/의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순이다. 시상식은 매년 12월 10일에 진행되는데 이날은 바로 노벨의 기일이다. 시상 분야 중 평화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진행되는데 노벨이 살던 당시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병합된 상태였기에 노벨 사후 스웨덴과 노르웨이가 분리되며 평화상만이 노르웨이에서 시상식을 열게 된 것이다.

노벨상은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프 16세가 직접 수여한다. 시상식에서 밝힌 한강 작가의 수상 배경은 “역사적 트라우마를 배경으로 인간의 연약함을 깊이 탐구한 작가이고 인간이란 존재의 치명적인 조건에 빛을 비추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엘렌 마트손 노벨문학상위원회 회원은 수상 연설에서 “한강의 작품은 꿈과 현실의 경계가 없는 것이 특징이며, 색의 대비·고통과 부드러움이 공존하고 작품 속 고통받는 영혼을 위로하며 고통과 통증을 문학으로 승화”했다고 설명했다.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12월 3일 계엄사태와 관련된 질문에 한강 작가는 “ 소년이 온다를 쓰기 위해서 79년 말부터 진행되었던 계엄 상황에 관해서 공부했었다. 그런데 2024년에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2024년 겨울의 이 상황이 다른 점은 모든 상황이 다 생중계가 되어서 모든 사람이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 모습들을 지켜보았는데 맨몸으로 장갑차 앞에 서서 멈추려고 애를 쓰셨던 분들도 봤다. 그리고 맨손으로 무장한 군인들을 껴안으면서 이제 제지하려고 하는 모습들도 보았고 또 총을 들고 다가오는 군인들 앞에서 버텨보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도 봤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에 군인들이 물러갈 때는 잘 가라고 마치 아들들한테 하듯이 그렇게 소리치는 모습도 보았다. 그분들의 진심과 용기가 느껴졌던 순간이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