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곤충박물관 이대암 관장(이학박사/공학박사)은 지난 11일 자로 출판된 한국곤충학회 학술지 <Entomological Research Bulletin> 제40권(1호) pp. 38-47을 통해 우리나라 미기록 속인 ‘대왕각다귀속’(신칭) 1속과 이에 속한 미기록 종인 ‘단종대왕각다귀’(신칭) 1종을 정식으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각다귀란 분류학적으로 파리목(Diptera) 각다귀과(Tipulidae)에 속하는 곤충으로서 모기와는 사촌 격이며 생김새도 모기와 비슷하지만, 다리가 유난히 긴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영어 이름도 크레인을 닮은 모습은 나타낸 크레인플라이(Crane fly)로 불린다. 일반인들에게는 종종 왕모기로 오인되기도 하지만 각다귀는 모기처럼 주둥이에 피를 빠는 침이 없기 때문에 사람을 물 수 없으며 무해하고 오히려 유익한 곤충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발표된 몸길이 4.5cm, 날개 2.5~3cm, 다리 길이 5cm인 이 초대형 각다귀의 정식 학명은 ‘브리츄라 쌍타’(Brithura sancta Alexander, 1929) 로서 성인 손바닥을 다 채울 정도의 대형 곤충이다. 그동안 전 세계에서 중국 베이징 일원에만 분포하는 초대
영월군 단종의 왕릉 바로 옆 은혜를 갚는 절이라는 뜻의 보덕사가 있다. 어린 단종의 넋을 기리고자 조선왕실에서 지은 사찰로 알려졌다. 보덕사에 남아있는 오래된 유적은 바로 ‘해우소’다. 해우소란 사찰에서 근심을 해결하는 장소라는 뜻으로 화장실을 일컫는 말이다. 보덕사 해우소의 건축 내력을 적어 둔 상량문을 보면 고종 19년(1882년)에 세운 건물로 되어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142년이나 된 화장실이다. 요즘 최신 공공화장실은 착석을 인지하고 씻어주고 말려주며 심지어 물까지 변기 스스로 내려준다. 그야말로 편리함의 극치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근심을 비운다는 해우소처럼 지금의 화장실은 마음 놓고 비울 수 없는 범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세상이 날로 복잡해지고 빠르게 변화하면서 똥은 밥이 되고 밥은 똥이 되는 지극히 단순하면서 당연한 세상의 순리를 우리는 편리함이라는 인간의 욕심으로 거스르는 건 아닌지? 물론 보덕사 해우소처럼 푸세식(?)으로 돌아가자는 말은 아니다. 편리함과 위생 그리고 자연과 함께 하는 멋있는 화장실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