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청’ 간판이 내려간 자리에 ‘공소청’ 간판이 걸렸다. 오는 10월 2일 공소청 공식 출범을 앞두고 전국 검찰청사에서 기관 명칭과 상징물을 바꾸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일부 청사는 이미 교체를 마치면서 새 조직의 이름을 내걸었다.
서울동부지검과 서울남부지검은 공소청 간판으로 교체를 완료했다. 서울북부지검에서는 지난 29일 기존 간판 자리에 새 간판을 설치했고, 서울서부지검에서도 외벽 간판 철거가 이뤄졌다. 대검찰청은 지난 28일부터 청사 외벽과 출입문, 안내판 등에 부착된 검찰 로고와 문구를 제거하기 시작했다.
지방 청사에서도 변화가 확인된다. 제천지청은 건물 외벽과 정문 현판을 모두 ‘청주지방공소청 제천지청’으로 바꿨다. 공식 출범을 앞두고 청사 밖에서 시민들이 접하는 기관 이름부터 교체됐다.
다만 모든 청사가 같은 방식으로 새 간판을 다는 것은 아니다. 광주고검·지검은 지난 27일 외벽의 대형 간판을 철거한 뒤 새 외벽 간판은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고소작업 위험과 유지관리 부담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기관 명칭은 정문 현판을 통해 표시할 계획이다.
검찰을 상징하던 로고도 교체 대상이다. 공소청은 독자적인 기관 로고가 제작될 때까지 정부 부처에서 사용하는 태극 문양을 임시로 쓸 예정이다. 출범식은 간부 등이 참석하는 비공개 행사로 진행하며, 별도의 현판 교체식은 열지 않기로 했다.
기관 명칭 변경은 청사 간판에 그치지 않는다. 명함과 출입증, 홍보물, 청사 내부 시설은 물론 형사사법정보시스템과 웹페이지도 정비해야 한다. 도로 안내표지판과 대중교통 노선도, 안내방송에 쓰인 ‘검찰청’ 명칭 역시 변경 대상에 포함된다.
이에 따른 예산도 투입된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국 67개 검찰청사의 로고와 문구 등을 제거하는 비용으로 예비비 65억원을 편성했다. 서울·부산·대구교통공사는 지하철 노선도와 안내방송 등을 바꾸는 데 12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시는 도로 안내표지판 75개 교체 비용을 6천207만원으로 추산했다. 이들 금액은 편성액 또는 예상 비용으로, 실제 집행액과는 구분된다.
청사 밖의 간판 교체와 함께 내부 조직 정비도 진행되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 28일 검찰인사위원회를 열어 공소청 출범에 따른 인사 원칙과 비직제 조직·보직 정비 방안을 심의했다. 출범 초기 업무 공백을 줄이기 위해 인사 규모를 최소화하고, 직제 개편과 중대범죄수사청 전직에 따른 인력 변화를 반영할 방침이다.
인권보호관과 중요경제범죄조사단, 서울중앙지검 공보담당관·기획담당관 등은 폐지 또는 정비 대상에 올랐다. 기존 기능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업무 배치와 조정 방안을 마련하고, 신설되는 불송치심사부에는 관련 경험이 풍부한 부장검사를 배치하기로 했다.
전국 청사에 붙은 새 간판은 공소청 전환을 보여주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공식 출범 이후에는 조직 개편에 따른 사건 인계와 업무 처리가 얼마나 원활하게 이어지는지가 새 체제의 운영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