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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자체수입 2.3% 늘 때 행사·축제 원가 31.4% 증가한 제천시

자체수입 증가분 69%는 자동차세···세외수입은 오히려 감소
행사·축제 119건에 136억 원, 지역경제 효과 시민이 지켜봐야

 

제천시의 2025년 전체 결산 규모가 1조6,495억 원으로 커진 가운데 행사·축제에 투입된 비용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회계 자체수입 증가액과 행사·축제 비용 증가액이 거의 맞먹으면서 재정 확대의 방향을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천시가 공개한 ‘2026년 지방재정공시’를 분석한 결과 2025년 일반회계 세입은 1조4,256억 원, 세출은 1조2,063억 원이었다. 일반회계와 공기업특별회계, 기타특별회계, 기금을 합친 전체 결산 규모는 1조6,495억 원으로 전년 1조4,745억 원보다 1,750억 원, 11.9% 증가했다.

 

일반회계 기준 자체수입은 1,514억1,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방세 1,048억9,600만 원과 세외수입 465억2,000만 원을 합한 금액이다. 이는 일반회계 전체 세입의 10.62% 수준이다.

 

재정공시 요약에는 특별회계 등을 포함한 통합회계 자체수입이 1,979억 원으로 제시돼 있다. 그러나 행사·축제경비가 일반회계를 기준으로 산정된 만큼 이번 분석에서는 비교 기준을 맞추기 위해 일반회계 자체수입 1,514억 원을 사용했다.

 

2024년 일반회계 자체수입은 지방세 1,012억8,900만 원과 세외수입 467억4,300만 원을 합해 1,480억3,200만 원이었다. 2025년에는 이보다 33억8,400만 원, 2.3%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한 내용을 들여다보면 지역의 세원이 전체적으로 고르게 확충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방세는 36억700만 원 늘었지만 세외수입은 오히려 2억2,300만 원 감소했다.

 

자체수입 증가를 주도한 세목은 자동차세였다. 자동차세는 2024년 272억3,500만 원에서 2025년 295억7,400만 원으로 23억3,900만 원 증가했다. 전체 자체수입 증가액 33억8,400만 원의 약 69%에 해당한다.

 

 

제천시는 자동차세 증가 원인으로 기름값 상승에 따른 유가보조금 증가 영향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자체수입 증가를 곧바로 지역경제 활성화나 새로운 세원 확충의 결과로 해석하는 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지방소득세는 247억5,100만 원에서 256억2,100만 원으로 8억7,000만 원 증가했다. 지방소비세는 4억7,100만 원, 재산세는 3억2,900만 원 늘었다.

 

반면 주민세는 2억1,100만 원 감소했고 담배소비세는 7,200만 원 줄었다. 지난연도 수입도 1억1,900만 원 감소했다. 세외수입 역시 467억4,300만 원에서 465억2,000만 원으로 줄어 자체수입 증가 폭을 낮췄다.

 

전체 살림이 커지는 속도와 자체수입 증가 속도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일반회계 세입은 2024년 1조3,110억 원에서 2025년 1조4,256억 원으로 8.7% 증가했지만 자체수입 증가율은 2.3%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일반회계 세입에서 자체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11.29%에서 2025년 10.62%로 0.67%포인트 낮아졌다. 제천시 살림의 외형은 커졌지만 스스로 확보하는 재원의 비중은 오히려 축소된 것이다.

 

2025년 일반회계 세입 가운데 지방교부세는 4,756억 원, 보조금은 4,056억 원, 조정교부금은 523억 원이었다. 이를 합한 의존재원은 9,335억 원으로 일반회계 자체수입 1,514억 원의 6배를 웃돈다.

 

반면 행사·축제에 들어간 비용은 가파르게 늘었다. 행사·축제 원가회계정보에 따르면 제천시가 2025년 추진한 행사·축제는 총 119건이며, 집행액은 136억2,565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에는 90건에 103억6,707만 원이 투입됐다. 1년 사이 행사·축제는 29건 증가했고 집행액은 32억5,859만 원 늘었다. 증가율은 31.4%에 달한다.

 

눈에 띄는 부분은 자체수입과 행사·축제 비용의 증가액이다. 제천시 일반회계 자체수입은 1년 동안 33억8,400만 원 늘었고 행사·축제 원가회계상 비용은 32억5,859만 원 증가했다. 증가액만 비교하면 제천시가 추가로 확보한 자체수입과 행사·축제 비용 증가분이 거의 비슷한 규모다.

 

다만 자체수입 증가액과 행사·축제 비용 증가액은 성격이 다른 지표다. 이를 제천시가 새로 벌어들인 돈을 모두 축제에 사용했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두 수치는 한정된 자체 재원의 증가 속도와 행사·축제 지출의 증가 속도를 비교해 재정 운용의 방향을 살펴보는 지표다.

 

2025년 행사·축제 원가 136억2,565만 원은 전체 결산 규모 1조6,495억 원의 약 0.83%다. 일반회계 세출과 비교하면 약 1.13%이며, 일반회계 자체수입 1,514억1,600만 원의 약 9%에 해당한다.

 

행정안전부가 정한 4개 행사 관련 예산과목으로 집계한 ‘행사·축제경비’는 122억9,300만 원이었다. 일반회계 세출 1조2,063억 원의 1.02%로, 전년도 115억2,500만 원보다 7억6,800만 원, 6.7% 증가했다.

 

제천시의 행사·축제경비는 유사 지방자치단체 평균 93억1,700만 원의 132% 수준이다. 유사 지자체 평균보다 약 29억7,600만 원 많은 금액이다.

 

행사·축제경비 비율은 2024년 1.10%에서 2025년 1.02%로 낮아졌다. 그러나 행사비가 감소한 것은 아니다. 일반회계 전체 세출이 15.5% 증가하면서 상대적인 비율만 낮아졌고, 실제 행사·축제경비는 123억 원에 가까워졌다.

 

‘행사·축제경비’ 122억9,300만 원과 ‘행사·축제 원가’ 136억2,565만 원은 집계 기준이 다르다. 전자는 행사운영비와 행사실비지원금, 민간행사사업보조, 행사관련시설비 등 4개 예산과목의 지출액이고, 후자는 개별 행사에 들어간 직·간접 비용까지 반영한 금액이다.

 

축제와 행사가 모두 낭비성 지출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전국 규모 체육대회와 관광행사가 숙박업소와 음식점, 전통시장 매출을 늘리고 체류 관광과 재방문으로 이어진다면 재정 투입의 의미는 충분하다.

 

다만 자체수입 증가율은 2.3%에 머물렀고, 그 증가분의 약 69%는 유가보조금 영향을 받은 자동차세에서 나왔다. 반면 행사·축제 원가는 31.4% 증가했다. 재정 규모가 커졌다는 외형만 볼 것이 아니라 어떤 수입이 늘었고, 늘어난 재정이 어디에 투입됐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앞으로 시민들이 지켜봐야 할 것은 축제의 화려함이나 행사 개최 횟수가 아니다. 축제성 예산의 집행이 지역 상권과 소상공인 매출, 숙박과 체류 관광, 고용과 재방문에 어떤 효과를 나타내는지가 핵심이다.

 

행사장은 며칠 뒤 철거되지만 시민의 세금은 다시 채워야 한다. 제천시의 늘어난 행사·축제 지출이 지역경제에 어떤 변화를 남기는지 시민들이 차분하고 냉정하게 지켜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