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석 충주시장이 충북도청의 충주 이전을 공식 제안한 가운데 제천에서도 이에 공감하며 충주와 제천을 연계한 북부권 공동발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제천지역 최지우 변호사는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소외된 충북 북부권 발전과 충북의 균형발전을 위해 아주 좋은 제안”이라며 이동석 시장의 충북도청 이전 주장에 공감을 나타냈다.
최 변호사는 다만 도청을 충주시 도심에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천과 충주 사이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도청 이전 지역은 충북 북부권 전체의 발전을 위해 제천과 충주 사이로 이전했으면 좋겠다”며 “행정구역에 국한되지 않고 문화와 경제, 교통, 시장 등을 연계해 충주와 제천을 통합한 광역도시권, 즉 메가시티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어떨까”라고 밝혔다.
이어 “제천은 인구소멸도시와 고령화 도시가 돼가고 있다”며 “발 빠른 대응이 없으면 머지않아 소멸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최 변호사는 제천 정치권을 향해서도 “이동석 시장과 같이 참신한 정책 제안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충주시의 도청 유치 움직임을 지켜보는 데 머물지 말고 제천도 북부권의 행정·교통·경제 기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논의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이동석 충주시장은 지난 14일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를 열고 청주시의 특례시 지정 추진과 함께 충북도청을 충주로 이전해야 한다고 공식 제안했다.
이 시장은 청주의 특례시 추진에는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인구와 산업, 교통, 교육 등 각종 기반이 청주권에 더욱 집중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청주시가 특례시로 지정되면 기관과 재정, 인프라 등 도내 자원의 소외 없는 재분배가 필요하다”며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제2 도시 충주로 도청을 옮기는 것은 그 자체로 균형발전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주시는 앞으로 시민사회와 함께 도청 이전을 요구하는 서명운동과 결의대회, 도보행진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충주시의회도 2022년 10월 충북도청 충주 이전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어 이번 제안은 시장과 시의회가 함께 추진하는 지역 현안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충주 측은 역사적 명분도 내세우고 있다. 충청북도 관찰부는 1896년 충주에 설치됐다가 1908년 청주로 이전했다. 이동석 시장은 도청의 충주 이전을 북부권 균형발전이자 도청이 옛 소재지로 돌아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충북의 지역 불균형은 인구 규모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충북도 공개 자료에 따르면 청주시 인구는 약 86만 명인 데 비해 충주시는 약 20만6000명, 제천시는 약 12만8000명이다. 청주시가 충북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다.
특히 제천은 올해 초 주민등록인구 13만 명 선이 무너지는 등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천에서는 도청 이전 논의가 충주시만을 위한 기관 유치 경쟁으로 흐를 것이 아니라 제천과 단양을 포함한 북부권 전체의 교통망과 공공기관, 의료·교육 기능을 재배치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최 변호사가 제안한 제천·충주 광역도시권도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두 도시 사이의 교통망을 강화하고 산업과 관광, 대학, 의료, 문화 기능을 나눠 맡는다면 개별 도시의 인구와 행정구역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구상이다.
다만 도청 이전은 막대한 사업비와 청사 입지, 교통 접근성, 도민 의견 수렴, 충북도의 정책 결정과 도의회 동의 등이 얽힌 장기 과제다. 충주 유치론과 제천·충주 중간지역 이전론도 입지와 비용, 북부권 전체에 돌아갈 효과를 구체적인 자료로 입증해야 한다.
이번 제안이 충주만의 도청 유치운동에 머물지, 제천과 단양까지 참여하는 충북 북부권 공동 의제로 확장될지는 각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대응에 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