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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칼럼] 제천시, 이상천 시장은 행정 플랫폼을 안다

 

취임이라기보다 몇 년 해외연수 나갔다 돌아온 사람처럼 시정 운영이 ‘능수능란’하게 돌아간다. 벌써 제4공단 토지 보상에 들어갔고, 조만간 산업단지 조성공사가 시작될 모양새다. 이를 두고 시민들은 행정 기술자라고 하는 모양이다. 자, 돌아보자 민선 30여 년 동안 제천시가 어떤 환경에서 시민들이 삶을 영위 해 나갔는가, 이웃 도시들은 번영 일로에 있는데 제천시는 번영하지 못하고 왜 쪼그라들고 있는지를 시민이 깨달아야 한다.

 

▲첫째, 일부 제천시민은 외국이나 중앙부처에 근무하다 오면 사족을 못 쓰고 호들갑을 떨면서 달라붙는다.

 

▲둘째, 능력도 모르면서 학벌, 직위, 성품을 선호하며, 개구리인지, 두꺼비인지 분간하려 들지 않는다.

 

▲셋째, ‘양두구육’ 정치인도 식별하지 못하고 화려한 입 놀림에 현혹되면서 내일 당장 시민 경제가 내려앉아도 모른다.

 

▲넷째, 다른 도시는 어떻게 살아나가며, 다른 도시 정치인들은 어떤 방향으로 당해 시민 경제를 살리는지 도무지 살피려고 하지 않는다.

 

▲다섯째, 제일 폐단이 끼리끼리 아니면 놀아주지 않고, 이방인을 배제하며, 외부 인재를 받아들이는 데 인색하다.

 

이런 취약점을 이 시장은 모두 가슴에 않고 시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한마디로 사람감정을 슬기롭게 제어하면서 지휘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시장인들 왜 감정이 없겠나, 필자가 어떨 때 절차 없이 떠들어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니까 웃으며 돌아선다. 쉽게 말해 가슴을 열고 사실을 포용하려 애쓰는 흔적이 역력하게 보일 때가 많다. 편협하지 않고, 해량 하려 드는 모습이 머슴아 답고 괜찮다. 어떨 때 확 덤비는 기질도 있기는 하다.

 

최근 필자는 안동·영주시를 취재하느라 제천시 얘기는 미처 하지 못했다. ‘망중한’을 이용해 칼럼을 송출한다. 다른 도시를 출입하면서 제천시 공무원들도 많이 비교해 보며 생각에 젖는다. 하기야 비단길만 밟고 다닌 것이 아니기에 천방지축인 공무원도 많이 보고 다닌다. 특히, 다른 지방도 예산이 남아돌아 가는지 시공한 데크 길 일부가 썩어 넘어진 곳도 많이 봤다. 시공에 한계가 왔고, 꼭 필요한 곳 외 그만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이 시장은 오랜 지방행정 일선에서 근무했기에 행정 흐름을 알고, 현장에서 부딪히는 크고 작은 문제를 직접 경험해본 이 시장은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무엇을 살펴야 하는지를 안다. 그런 점에서 제천시장은 행정의 길을 아는 시장이라고 할만하다. 공직자로서 오랜 세월 행정현장을 지켜봤고, 시장으로서 제천시정을 직접 이끌었던 경험도 있다. 행정의 원칙과 현실의 어려움을 함께 알고 있다는 것은 지역을 이끄는 큰 자산이다.

 

시장이 또 된다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잖은가, 매주 화산동 천원 식당에 출근하면서 봉사한다는 과정이 쉬운 일이겠나. 자신의 부모 밥상 차려주는 것도 귀찮아할 판국에 4년을 매주 빠지지 않고 봉사한다는 것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수많은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야 하고,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한다. 때로는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상황에서 어렵게 결정을 내릴 때도 있을 터이다.

 

그럴수록 필요한 것이 경험과 소신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을 바라보는 마음이다. 시민이 불편해하는 것은 무엇인지, 지역에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제천의 미래를 위해 지금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제천시민이 이 시장에게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제천시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고, 문화와 산업이 함께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한 도시다. 행정은 하루의 성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기다려 보자. 행정 플랫폼을 알고 있기에 시민들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