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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칼럼] 영주시, 체류형 관광?

 

최근 영주시가 스쳐 가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으로 전환하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 같은데, 2026년에도 영주에서 일주일 살아보기, 숙박형 투어, 영주호 생태관광 등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과거 영주시의회에서도 숙박, 교통관광자원 간 연계 부족 등이 체류형 관광문제점으로 지적된 바 있다. 그러나 영주시는 체류형 관광이라고 목청을 높이면서 정작 관광객이 머물 이유를 만들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 8월 6일 영주시 문수면에 있는 무섬마을을 취재해보니, 외나무다리 반쪽은 모래에 묻혀있고, 내성천이 흐르는 쪽은 겨우 외무다리 모습이 드러나 있었다. 물론 장마 때 모래가 쓸려와 다리가 파묻힌 것으로 보이나 영주시가 가을이 가기 전에 준설 작업을 하던지, 아니면 다리를 높이던지 빨리 시공해야 하는데 그대로 방치해 관광객들 비난을 자초했다. 이날“인천에서 왔다는 관광객은 ”준설 작업을 해야겠네요, 매력이 없어요. 더운데 괜히 왔다“고 실망의 표정이 역력히 드러났다.

 

영주시, 관광사업을 제대로 하려면 관광 인프라 구축을 제대로 해야 한다. 입으로 체류형 관광은 누구나 아주 쉽게 할 수 있다. 민선 8기 시절 필자가 영주시에 한 번 조언한 사실이 있는데, 소백산을 중심으로 희방사 폭포, 부석사, 선비 세상, 선비촌, 소수서원,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영주 호반 폭포, 용마루 공원, 용두교, 용미교, 전망대, 만죽재 고택, 해우당 고택 등을 체류형 관광이라는 관점에서 하나의 관광벨트로 묶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많은 관광자원을 가지고 왜 관광객은 영주에 오래 머물지 않는가, 문제는 관광지가 없는 것이 아니라 관광지를 하나로 연결하는 힘이 부족 하다는 데 있다. 체류형 관광은 관광지 숫자를 늘리는 사업이 아니다. 관광객에게 오늘은 영주에서자고 내일도 영주에서 무엇인가 즐겨 보고 싶다는 이유를 만들어 주는 사업인데, 필자가 볼 때 영주시는 그 방법이 매우 열악한 실정인 것 같다.

 

 

예컨대, 무섬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외나무다리만 건너고 돌아간다면 체류 시간은 길어지기 어렵다. 그러나 전통 한옥체험, 지역 음식, 농촌체험, 내성천 생태관광, 야간 프로그램 등을 연결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소수서원과 선비촌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둘러보는 관광에서 끝낼 것이 아니라 선비문화체험과 전통음식, 한복, 다도, 야간 문화행사, 등을 결합해 하루를 보내는 선비문화관광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영주호와 소백산 역시 독립된 관광지가 아니라 서로 연결해야 한다. 수변 관광, 산림치유, 농촌체험, 지역 먹거리, 숙박을 하나의 일정으로 묶어야 체류형 관광이 된다. 특히 영주시가 주목해야 할 것은 관광객의 이동 동선이다. 관광객이 영주에 도착해 어디를 먼저 가고, 어디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무엇을 체험하고, 저녁에는 어디서 숙박하며, 다음날 어디를 방문할 것인지가 한눈에 그려져야 한다.

 

관광객에게 ”영주에 좋은 곳이 많습니다“ 라고 홍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영주에 오면 이렇게 1박 2일을 보내 십시오.“ 이렇게 완성된 관광 동선을 제시해야 한다. 체류형 관광이 지역 경제로 이어지는 지도 중요하다. 관광객이 관광지만 보고 떠난다면 지역주민에게 돌아가는 경제적 효과는 제한적이다. 숙박업소와 음식점, 전통시장, 카페, 농특산물판매장, 체험 마을 등이 관광 동선 안에서 함께 살아나야 한다.

 

결국, 체류형 관광의 핵심은 관광객 수가 아니라 체류 시간과 지역 소비다. 영주는 이미 훌륭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계속 새로운 관광지를 만드는 것보다 기존 자원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소수서원의 선비문화와 부석사의 역사문화, 무섬마을의 전통마을과 외나무다리, 소백산의 자연과 치유, 영주호의 수변관광, 풍기인삼과 온천을 하나의 얘기로 엮는다면 영주만의 관광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

 

관광 행정의 평가 기준도 바뀌어야 한다. 관광객이 몇 명 왔는가, 에서 관광객이 몇 시간 머물렀고, 지역에서 얼마를 소비했으며, 다시 찾아 왔는가로 바뀌어야 한다. 영주의 문제는 관광자원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많은 관광자원이 따로 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제 영주 관광은 더 많이 만드는 관광에서 잘 연결하는 관광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 관광객이 지나가는 도시가 아니라 다시 머무르고 싶은 도시, 한번 보고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다시 찾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영주에는 이미 볼 것이 많다. 이제 필요한 것은 관광객이 머물 이유를 만드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