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의 품에 안긴 자연과 유서 깊은 문화유산, 그리고 이곳에서 묵묵히 삶을 이어가는 시민들이 있다. 영주시가 발전하고 시민들의 삶이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같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도시든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생긴다. 중요한 것은 그림자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그 그림자를 어떻게 보고 어떻게 걷어내느냐에 있다.
최근 영주시 행정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 가운데는 답답함과 의문이 적지 않다. “털면 먼지 안 나는 사람 있나”란 속담은 생활 주변에서 흔하게 듣던 소리다. 지난 22일 영주시 휴천동 역전 부근을 이곳저곳 취재했다. 과거 1970년도 이름을 날리던 곳이 이제는 공실로 도배 됐고 을씨년스런 도심 분위기가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필자가 가끔 이용하던 세차장도 문을 닫았고, 언론과 사업을 같이 하면서 친구들과 더불어 찾아갔던 술집도 문을 닫아버렸더라. 필자야 술·담배를 전혀 하지 않지만, 친구 따라 노래한 곡 정도 부를 수 있어 갔던 곳이다. 과거 경기가 다시 살아나기 매우 힘든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도심 경기 부활이 어렵다는 얘기다.
나머지 세심하게 취재한 부분이 있는데, 시기상조라 행정정책 동향을 지켜보고 때가 되면 감사원이나 국민권익위에 직접 제소할 예정이다. “털면 먼지 안 나는 사람 있나” 명언이다. 취재하다 보면 고향이 안동이라 고향 쪽 사람들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취재보다 앞에서 있는데, 사람들은 마음을 해량 하려 들지 않는다.
지난날 모 시장이 하도 청렴 찾고 하길래 그런가 싶어 시장실에 갔더니 종이 커피 한잔도 없었다. 생각 좀 해보자, 그런 것이 청렴인지, 최근 청렴, 개혁, 혁신 등 의회나 지자체마다 유행처럼 토해내고 있다. 사람들은 먹고살기 위해 일하고 노력한다. 그러나 먹는 것조차도 청렴이란 꼬리표를 붙이는 이유가 뭔가. 죽으면 싸 가지고 가나, 정상적 나눔은 아름다움으로 예로부터 예절처럼 가꾸어 오던 미덕인데 먹는 것에도 청렴이 따른다면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특정하는 것은 아니다, 위선자가 되면 안 된다는 얘기다. 자신은 마이바흐 타고 다니며 불법을 자행하면서 개혁 찾고, 혁신 찾으며 거들먹거리는 동선을 시민들은 유심히 보고 있을 게다. 술집 주인이 양주 외상으로 팔아놓고 문신 있는 사람들 보내 술값 받아 내는 식 행정은 안된다는 얘기다. 공무원도 법 앞에 평등해야 하고 시민도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
영주시가 진정으로 살기 좋은 도시,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고 싶다면 화려한 구호만으로 부족하다, 시민들이 실제 행정을 바라보면서“우리 시의 행정은 공정하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도시는 건물과 도로만 의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시민들의 신뢰가 모여 도시의 품격을 만든다. 영주의 ‘빛’은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정직하게 살아가는 시민들,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공무원들, 법과 원칙을 지키려는 시람 들 노력 속에 있다. 반면 영주의 ‘그림자’는 행정의 특혜의혹, 불공정하다는 시민들의 불만, 설명 부족에서 비롯되는 불신일 수 있다. 그림자를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림자를 감추는 것이 아니다. ‘빛을 더 밝게 비추는 것이다.’ 행정의 모든 과정이 투명해지고, 누구에게나 같은 기준이 적용되며, 시민의 질문에 행정이 성실하게 답한다면 그림자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