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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석 칼럼]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

 

사람이 젊었을 때부터 무엇을 위해 땀 흘려 일하는가. 아마도 대부분은 자신의 미래와 가족의 삶, 그리고 편안한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을 아끼고 때로는 남들이 누리는 여유도 뒤로한 채 한 푼 두 푼 모아 집을 마련하고, 또 한 채의 주택을 마련해 임대료를 받으며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재산이 아니다. 젊은 날의 땀과 절약, 인내와 성실함이 오랜 세월 쌓여 만들어진 결과다. 그런데 평생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이 노후를 위해 마련한 주택을 처분할 때, 주택을 한 채 더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지나치게 무거운 세금 부담을 지게 된다면 과연 공평한 것인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주택시장의 안정과 서민 주거 보호를 위한 정책도 중요하다. 그러나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여 자신의 노후를 스스로 준비한 사람들의 노력까지 일률적으로 부정적으로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

 

부동산을 몇 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 사람을 투기꾼이나 부자로 단정할 수도 없다. 누군가는 평생 모은 돈으로 작은 집 한 채를 마련했고, 누군가는 노후에 자녀에게 손 벌리지 않기 위해 임대수입이 나오는 주택을 마련하여 노후 때 편하게 살려고 할 것이다.

 

노후를 국가에만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준비하려 했던 노력도 사회가 존중해야 한다. 열심히 일해서 재산을 일군 사람에게는 “왜 더 많이 가졌느냐”고 묻기 전에 “그동안 참 열심히 살아왔습니다”라는 박수도 보내줄 수 있어야 한다. 가난한 사람을 돕는 정책도 필요하지만, 성실하게 살아 재산을 마련한 사람의 노력까지 벌주는 듯한 정책이 되어서는 안 된다.

 

땀 흘려 일하고, 아껴 쓰고, 저축하고, 자신과 가족의 미래를 준비한 사람들에게도 그 노력에 걸맞은 존중과 보상이 있어야 한다.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님의 일대기를 보면 못 먹고 못 입고 열심히 살아온 결과가 오늘 날 현대그룹의 대기업이 있는 것이다. 또한, 이런 대기업들이 한국의 경제를 살리고 있는 것이다.

 

내가 흘린 땀으로 마련한 재산을 지키고 노후를 준비하는 것 역시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사회, 열심히 일한 사람이 그 노력의 결실을 당당하게 누릴 수 있는 사회, 그리고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 모두가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사회. 그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공정한 사회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