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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넘으면 끝?” 카자흐스탄까지 쫓아간 한국, 스캠조직 검거

캄보디아→베트남→카자흐스탄까지 숨어진 조직 한·카자흐 합동 검거작전 성과

 

캄보디아와 베트남의 단속을 피해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까지 범죄 거점을 옮긴 한국인 스캠조직이 한·카자흐스탄 합동 검거작전에 결국 무더기로 붙잡혔다.

 

동남아를 벗어나 카자흐스탄까지 확산된 한국인 스캠범죄 조직을 현지에서 직접 급습해 검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범정부 합동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는 지난 7월 23일 카자흐스탄 당국과 함께 ‘INE(이네·카자흐스탄어로 바늘)’ 작전을 벌여 알마티에 마련된 스캠조직 사무실과 조직원 은신처를 동시에 급습했다.

 

작전 결과 현지에서 한국인 조직원 14명이 검거됐으며, 국내에 체류하고 있던 동일 조직원 5명도 동시에 붙잡혔다.

 

카자흐스탄에서 검거된 피의자들은 7월 28일부터 8월 5일까지 인천공항을 통해 순차적으로 국내로 송환됐다.

이 조직은 처음부터 카자흐스탄을 범죄 거점으로 삼았던 것은 아니다.

 

당초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던 조직은 현지 단속이 강화되자 베트남으로 이동했고, 이후 베트남에서도 단속이 이어지자 올해 4월 다시 카자흐스탄으로 거점을 옮겼다.

 

알마티에 콜센터까지 차린 이들은 금융감독원 등 정부기관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주변과의 연락을 차단하고 피해자를 사실상 고립시키는 이른바 ‘셀프감금’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우리 국민 16명이며 피해 규모는 약 6억 원에 달한다.

 

정부는 이번 작전이 더 큰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조직의 해외 거점을 직접 무너뜨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청이 한국인 스캠조직의 카자흐스탄 진출 정황을 포착한 뒤 국가정보원이 정보협력 채널을 가동했고, 외교부와 주알마티 총영사관은 현지 활동을 지원했다. 법무부 역시 긴급 형사사법공조 절차에 착수하며 검거와 송환을 뒷받침했다.

 

카자흐스탄 국가안보위원회와 내무부 역시 조직원들의 추적과 감시부터 검거, 조사, 송환까지 전 과정에 협력했다.

 

이번 검거는 단순히 한 조직을 붙잡은 사건을 넘어 해외 스캠범죄의 ‘풍선효과’를 정면으로 차단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캄보디아에 대한 집중 단속 이후 범죄조직이 베트남·태국 등 인접국으로 이동한 것이 1차 풍선효과라면, 인접국까지 단속이 강화되자 이번에는 중앙아시아 등 원거리 제3국으로 범죄 거점을 옮기는 ‘2차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정부는 이번 카자흐스탄 합동작전을 통해 이 같은 움직임을 사전에 포착하고 조직이 현지에 뿌리내리기 전에 원점에서 차단했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검거된 조직원들을 상대로 추가 수사를 벌여 전체 피해 규모와 범죄 조직의 실체를 밝힐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합동작전을 통해 한국인 스캠조직이 동남아를 벗어나 제3지역으로 근거지를 이동하는 2차 풍선효과의 실체를 확인했다”며 “해외 어느 곳에 숨어 있더라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