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미국·남미 순방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뒷받침할 핵심광물과 에너지 공급망을 남미로 확대하는 성과를 남겼다.
이번 순방에서 정부는 미국의 AI 기술·자본과 남미의 핵심광물·에너지를 연결하는 경제외교에 집중했다. 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와 핵심광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국내 기업의 자원개발 및 투자 기회를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브라질과는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전략광물 공급망 전반에서 협력하기로 했으며, 칠레와는 리튬·구리를 중심으로 협력 범위를 넓혔다. 아르헨티나와도 리튬 탐사·채굴 등 밸류체인 전반에서 공동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국내 기업의 현지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확인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아르헨티나산 원유 도입을 본격화한다. 우리 기업은 올해 아르헨티나산 원유를 시범 도입했으며 내년부터 수입을 추진한다. 원유에 이어 천연가스와 원자력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해 중동 중심의 에너지 수입선을 다변화한다는 구상이다.
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 한국과 아르헨티나는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최종 타결했고, 한국과 메르코수르 간 무역협정 협상도 재개하기로 했다. 협상이 진전되면 약 2억8천만 명 규모의 남미 시장에 대한 국내 기업의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칠레와는 자유무역협정 현대화 논의를 본격화하고, 브라질과는 경제·통상위원회를 다시 가동한다. 식품 분야에서는 아르헨티나의 고위생감시국 지정과 관련한 협의를 추진해 K-푸드의 현지 진출 확대도 모색한다.
외교 협력도 경제 분야에 국한하지 않는다. 한국과 브라질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칠레와는 기후변화·해양·남극 분야 공조를 확대한다. 아르헨티나와는 22년 만의 양자 방문을 계기로 방산·우주·보건·원자력 등으로 협력 분야를 넓히기로 했다.
이번 순방에서 마련된 합의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후속 조치에 달렸다. 정부는 경제공동위원회와 에너지자원협력위원회를 재가동해 핵심광물과 에너지, 교역·투자 분야의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AI와 반도체의 경쟁력을 핵심광물과 에너지 공급망으로 뒷받침하고 남미 시장까지 연결하는 경제외교의 틀이 마련된 만큼, 앞으로 정상회담 합의가 실제 기업 투자와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