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의 지위와 권위, 권력이 상당한 것은 사실 같은데 문제 유발 시 ‘풍전등화’ 격으로 하루아침에 개밥에 도토리 신세로 전락하는 것을 우리는 눈여겨보고 있다. 지난 세월 시장·군수실 문을 두드려 보면 시장보다 목에 힘주는 사람은 따로 있다. 그 사람이 바로 부속실장 직함으로 앉아 행세하거나 거드름을 피우면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니 민원인의 미움을 살 수밖에 별도리가 없다.
필자는 출입처가 많아 특정하지는 않겠다만, 민선 8기 모 시장과 면담할 이유가 있어 찾아갔는데, 거절했다. 부속실장 이유는 “들어가서 흉기라도 휘두르면 어떻게하나” 면담 요청한 필자면 전에서 그렇게 말했다. 이것이 단순 이유인데, 명색이 임직원 포함 150여 명이 움직이는 언론단체 속 논설주간(주필) 직함으로 찾아갔는데 부속실장이 그렇게 중얼거렸다. 고의성이 있고 시비를 걸자는 것인데 필자는 때가 아니기에 갈 길이 멀어 돌아섰다.
거절 방법이 즐비하게 널려있는데, 이 사람은 왜 이런 식으로 거절할까, 이런 말을 듣고 웃으면서 돌아서는 사람은 아마 정신병원에 입원서류 제출한 사람 외 다른 사람은 발끈이 아니라 싸대기 갈기지 않는 것이 천만다행일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돌아섰다. “세월이 약이겠지” 하면서 말이다. 그 후 어느 봄날 보도자료가 잘리고, 홍보비도 날아갔다. 당시 홍보과장이 지금 무슨 국장으로 앉아 있는 것 같더라.
떠나간 시장이 훗날을 염려해 미리 국장으로 올려놓고 갔는지 알 수 없으나 아무튼 국장인지, 따로국밥인지, 앉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필자도 당시 안동에서 체육대학에 특채로 들어갔고, 군 생활 3년 동안 체육교관으로 일과 후 연병장에서 장병과 함께 체력단련을 해온 사람인데 왜 돌아섰겠나, “세월이 인삼 녹용이다”란 말이 있다. 멋지게 한판 뒤집어버리고 싶었으나 때가 오지 않겠나 하면서 돌아섰다.
4년을 기다린 끝에 돌아온 날이 지난 6·3일이었다. 당·락을 떠나 4년 후 판이 완전히 뒤집어진 것이다. 22일 새벽 운동을 마치고 돌아와 제천지방 뉴스를 살펴보니 무슨 “대기 발령, 또 투자유치 부풀려서 허위보고 했다”는 정황이 나온 모양이더라, “충북도에 징계요구도 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위 내용이 사실이라면 허위사실 유포로 선거법 위반도 검토해 볼 사안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을 터이다.
당시 투자유치과 발표가 석연치 않아 유무를 취재 간 필자에게 투자유치과 사무실에서 악을 쓰며 덤벼들던 그 사람인 것 같은데, 결국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 이런 경우를 흔히‘자승자박’ 한다고 말한다. 4년 전 부속실에서 뒤집었으면, 공무집행방해, 폭행, 기물파손죄로 충주 가다가 보면 ‘산척’이라고 보이는데 그곳에서 강릉 출신 전 국회의원 꼬라지와 비슷하게 진행됐지 싶다. 세상을 오래 살다 보니 숱한 일을 겪고 산다.
지방정치 권력 4년 그 기간에 기고만장한 일화가 꼬리를 문다. 제발 꼴값 떨지 말고 자중하며 살아가기 바란다. 목에 힘줘 봐야 잠자는 시간 빼고 하루 10시간으로 가정하자, 4년 같으면 1만 4천 6백여 시간뿐 인데, 오래 걸리지 않아 자동으로 문은 닫힌다. 만약 꼴값 떨면 안 보면 된다. 필자는 지난 4년 동안 제천시 보도자료, 홍보비 구경도 못 해봤다. 세상 돌아가는 섭리가 가만히 놔두면 저절로 무너지게 돼 있다.
애타게 펄쩍펄쩍 뛰면 뛰는 사람이 먼저 주저앉는다. 초연히 물 흐르듯이 가면 결과가 나온다. 필자 신문사 사무실에 와서 언성을 높이던 두 사람 들은 모두 저승으로 갔더라, 그때도 필자가 주먹을 휘둘렀으면 아마 지금쯤 필자가 먼저 사라지지 않았으랴, 시장? 시장도 몇 가지가 있다. 배가 고플 때 ‘시장’하다, 하기도 하고, 물건 파는 장마당을 ‘시장’이라고 하며, 지방 단체장을 ‘시장’이라고도 한다. 선출한 후 꼴값 떨거든 안 보면 최고 대안이다. 민선 8기 시장은 단 한 번도 본 사실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