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의회 전임 의장들이 의장실 리모델링 한 부분을 두고 일부 시민들은 “단순한 공간 배치문제가 아니다. 지방 의회가 아직도 시민대표 기관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으며, 지역 경제는 한숨이 깊어지는데 권위주의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의회는 시민의 삶을 다루는 곳이지 권력의 동선을 정리하는 곳이 아니다.”한 시민은 언성을 높이고,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공적 공간이지 권한의 상징물이 아니다,”라고 재차 밝혔다.
예컨대 경북 영주시는 신임 황병직 시장이 읍·면·동장 집무실을 없애고 타 용도로 사용하기로 했다. 안동시 권기창 재선 시장은 신임시장 당시 시장실을 1층 민원실 옆으로 옮기면서 축소했다. 집기도 아주 저렴한 책상 의자로 교체했다. 원주시도 전 원광수 시장이 1층 민원실 옆으로 축소해 옮겼다. 이웃 시 정책은 나날이 변화하는데 아직도 제천시는 시민의 눈높이보다 내부 권력 질서와 체면을 먼저 보며 권위 연출로 의장실을 리모델링 했다고 시민들의 준엄한 질책이다.
제천시의회는 시민을 위한 공적 기관이지 개인의 권력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며,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민주주의 현장이다. 그런데 그 중심에 자리한 의장실이 과도한 면적과 시설로 채워져 있다면 시민들은 묻지 않을 수 없다. 왜 시민의 공간이 비좁고, 의원들의 정책논의 공간은 부족한데 의장실만큼은 넉넉해야 하는가. 누구를 위한 의회이고, 무엇을 위한 공간인가.
더 문제는 이런 공간 인식 속에 깔린 낡은 권력 의식이다. 의장은 의회를 대표하는 자리이지, 특권을 누리는 자리가 아니잖은가. 그럼 에도 의장실이 마치 권위를 과시하는 상징처럼 유지되고 있다면 이는 시대착오적이다. 지방 자치가 성숙할수록 권위는 넓은 방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낮은 자세와 책임 있는 의정활동에서 나온다. 의장실이 크다고 시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 의장실이 화려하다고 의회의 품격이 높아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시민 눈에는 ‘제 식구 챙기기’와 ‘구시대적 특권의식’으로 비칠 뿐이다.
지금 시민들이 지방 의회에 요구하는 것은 분명하다. 권위가 아니라 성과, 보여주기가 아니라 실용, 특권이 아니라 책임이다. 민생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지역경제는 숨이 막히는데, 시민대표 기관이라는 의회가 넓은 의장실에 안주하고 있다면 그 자체로 민심과 동떨어진 풍경이다. 의회가 정말 시민 곁에 서겠다면 가장 먼저 보여 줘야 할 것은 화려한 구호가 아니라 스스로 기득권부터 내려놓는 모습이다.
답은 어렵지 않다. 의장실은 줄이면 된다. 그 공간을 시민소통 공간으로 돌리고, 의원들의 정책 토론공간으로 바꾸고, 직원들의 실무공간으로 재배치하면 된다. 그것이 의회가 말로만 ‘시민 중심’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실천하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증거가 된다. 사실 전임 의장이 사용할 때 상기 내용처럼 1차 경종을 울린 사실이 있으나 ‘쇠귀에 경 읽기’로 신뢰를 잃었다.
제천시의회는 더 이상 변명해서는 안 된다. 의장실이 넓을 이유를 찾을 것이 아니라 왜 지금까지 그렇게 유지 돼 왔는지부터 시민 앞에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그 설명이 궁색하다면 결론은 하나다. 의장실은 줄여야 한다. 지방 의회가 시민위에 군림하는 권력 공간이 아니라 시민을 위해 일하는 봉사의 공간임을 증명하려면, 지금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공간부터 바로잡는 결단이다. 시민들은 변화를 바라고 다시 의원을 선출했으리라. 시민들에게 도깨비 장단에 춤추듯 권위만 앞세운 의회란 질책을 듣지 않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