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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활력을 잃은 조직, 이상천 시장은 어떻게 살릴 것인가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이상천 제천시장이 가장 먼저 꺼낸 화두는 공직기강이었다. 취임 직후부터 간부회의와 기자간담회에서까지 같은 메시지를 반복한 것은 그만큼 조직의 분위기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사실 조직은 기강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활력이 있어야 하고, 일할 의욕이 살아 있어야 한다. 공직기강이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면 조직의 활력을 되찾는 일은 행정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고민도 여기에 있다. 적극적으로 일하기보다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우선이 되고, 새로운 시도보다 전례를 따르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 조직은 안정될 수는 있어도 역동성을 잃게 된다.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확산될수록 행정은 느려지고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도 더디다.

 

민선 교체기에는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인사를 앞두고 눈치를 보는 분위기, 새로운 정책 방향을 관망하는 문화, 부서 간 협업보다 자신의 자리부터 지키려는 심리가 나타나기 쉽다. 조직이 움츠러들면 결국 그 피해는 시민에게 돌아간다.

 

이상천 시장이 공직기강을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다만 기강만으로는 부족하다. 조직이 살아 움직이려면 공무원들이 스스로 일하고 싶어지는 환경이 함께 만들어져야 한다.

 

열심히 일한 직원은 정당하게 평가받고, 적극행정에는 조직이 힘을 실어주며,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도전을 장려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 공직사회에 필요한 것은 긴장감만이 아니라 자신감이기 때문이다.

 

리더십도 중요하다. 조직은 시장의 말보다 행동을 먼저 본다. 공정한 인사 원칙, 현장을 중시하는 업무 방식, 성과에 대한 명확한 보상이 뒤따를 때 공직기강은 비로소 조직의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상천 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공직기강이라는 분명한 방향을 제시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그 기강 위에 어떻게 활력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낼 것인가이다.

 

민선 9기 제천시정의 경쟁력은 새로운 사업을 얼마나 많이 내놓느냐보다, 공직사회가 얼마나 다시 일하는 조직으로 바뀌느냐에서 판가름날 가능성이 크다. 시민들이 기대하는 변화 역시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