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산불 당시 의성 고운사 현장 취재를 하면서 잿더미 위에 서성이며 절규하던 스님들 모습이 아직도 아련하다. 화마가 앗아 가버려 오갈 데 없이 농로에 서성이던 농민들 모습도 처절했다. 새까맣게 타버린 삶의 둥지 앞에 눈물 흘리던 어머니들을 잊을 수가 없다. 이럴 때 국가가 절실한 것이고, 이럴 때 지방 도움이 절실한 것이다.
엄청난 지방재앙 앞에 자신의 사업 이득을 위해 금 원을 부풀리기로 편취 한 것이 사실이라면 우선은 사업에 도움이 갈지 모르겠으나 사업으로 대성하기 힘든 다고 봐야 한다. 필자도 언론을 하면서 사업을 해 오고 있지만, 정직을 기업 신조로 삼지 않으면 단언컨대 그 기업 수명은 절대 단명할 수밖에 없다. 거짓은 순간이지 영원할 수가 없다는 얘기다.
속이면 소비자가 하나둘 떨어져 나가 종국에 문을 닫지 않으면 안 될 지경으로 내몰리게 된다. 아주 흔한 말인데, ‘신용’이 바닥나면 견딜 재주가 없다. 사업가는 첫째도 신용, 둘째도 신용이다. 신용이 당해 기업의 생명 줄이다. 그 끈이 떨어지는 날 사업도 사라지고 만다. 필자가 적시한 내용은 경제 원론에 없고 필자 스스로 체험한 내용이다.
사업주가 올바른 사고력을 가졌다면 이렇게 말해야 한다“나는 아직 살만하니 화마로 절규하는 농민들에게 베풀어 달라고 거절해야 옳다.” 그 후 화마로 신음하는 농민들을 위해 간고등어 수십 상자 기부해야 기업가의 도리를 한 것으로 후일을 기약할 수 있다. 후세가 간고등어 보면 당시 숭고한 기업 정신을 우러러볼 것 아닌가,
필자는 지방 취재를 다니다 보니 혼자 식당에 들어갈 때가 아주 많다. 먼저 식당 입구에서 혼자인데 식사 됩니까, 물어보면 돌아오는 답변은 천태만상이다. 어떤 곳은 빈자리가 즐비한데 구석 자리에 앉아라, 어떤 곳은 예약 손님이 있어서, 어떤 곳은 무슨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안된다. 이렇게 밀리다 보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김밥 한 줄로 점심을 해결할 때가 많다.
그러나 식당 손님이 북적거리는 곳은 한사람이든 두 사람이든 신경 안 쓴다. 나오면서 주인에게 물어본다. 여기는 왜 한사람인데 친절하냐고 물어보면 “한사람이 열 사람을 모시고 와요,” 웃으며 돌아서면서 명언이다. 그러니 장사가 잘되고 음식도 푸짐하고 맛도 좋구나, 또 취재하면서 기업 운영하는 대표를 만나보면 나름 톡톡 튀는 기업 경영 철학을 간직하고 있는 대표가 많다.
고객을 속이고 부당하게 이익을 편취 하려 하고, 기업 이익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기 싫어하고 대표가 부도덕한 업체는 절대 오래가지 않더라, 필자가 직접 겪은 얘기를 서술한 것이다. 필자도 외산 승용차를 타고 다니다가 팔고 국산으로 교체했다. 독자들 시선이 부드럽지 못하기에 팔아 버렸다. 여론을 이기는 사람은 없다. 정치하든지 사업을 하든지 여론에 몰리게 되면 그 기업과 함께 사람도 끝나는 것이다.
언론인이 언론을 자화자찬하는 것으로 비칠지 모르겠으나 언론 보도의 도마 위에 오르면 당장 구속력은 없어도 서서히 무너진다고 봐야 한다. 엄청난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언론이다. 유명세를 치르던 안동 간고등어, 매우 신중하지 못했다. 살아보면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라고 하더라만, 글쎄, 과연 그럴까, 그렇지만 사회적 지탄를 받아 가면서 돈을 끌어모아 어디에 쓰려고 그러나.
공자의 안빈낙도(安貧樂道) 사상을 우리식으로 풀어 부른 옛노래 구절에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하구나” 이런 구절은 어떤가, 간고등어 맛이 좋던데, 안동지역 명산품 이 이렇게 밀려나는구나, 필자도 안동사람으로 글을 쓰면서 만감이 교차하고 있다.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향후 좋은 생각으로 우량기업인의 정도를 지향하길 간곡히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