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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칼럼] 충북도, 청풍 “바람 달 정원” 애물단지 전락할 듯

 

충북도가 총사업비 36억 원을 집행해 폐교된 옛 청풍교(길이 315m) 공사 현장을 지난 6월 2일 취재해 보니 정원공사 전문 인력이 투입되지 못한 것 같다. 총사업비 36여억 원이 집행됐고, 옛 정풍교 보수공사는 별도로 19여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혈세를 투입한 교량 상판에 식재한 정원수와 화초는 군데군데 말라 죽었으며 화초는 상당 부분 땡볕에 말라 죽었다. 정원수 심은 곳에 모래가 흘러 내리지 못하게 테두리를 얇은 강철마감재(3mm)로 시공해 모래 내부압력에 견디지 못하고 일부 마감재는 휘어져 있었다.

 

정원수 심은 곳에 침출수가 흘러내려 하절기 벌레 온상이 되고 있으며, 당 초 폐수 라인을 깔고 시공해야 하는데 침출수가 그대로 노면에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곳은 한강 수계지역으로 환경법 저촉을 받는 곳이다. 상수돗물을 화초에 뿌리는 것 같은데 노면에 흘러내린 폐수가 어디로 가겠나.

 

 

정원수 식재한 테두리마감재는 정원용 인조 통나무나 정원석을 사용해야 하는데 얇은 강철마감재(3mm)로는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동절기에 심은 정원수가 뿌리와 함께 통째로 얼어 버린다. 남한강 바람이 몰아치면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필자가 취재해 보니 눈 감고 아웅 한 것밖에 보이지 않는다. 수자원공사 직원도 옆에 있으면서 바라보고 있었다.

 

이날 현장소장과 통화에 “영하25도 날씨에 견디는 수종을 골랐다”고 했는데, 영상 25도라서 말라 죽었는지? 참, 기막힐 뿐이다. 혈세 36여억 원과 19여억 원이 집행된 옛 청풍교 정원을 이런 식으로 관리할 경우 매년 정원수를 다시 심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추후 제천시로 이관될 경우 유지·관리 예산 때문에 애물단지로 전락할 소지가 충분하다.

 

호수위정원, 전망테크, 포토존 등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관광 사업이 조잡하기 이를 데 없다. 청풍은 전 구역이 포토존이고 전망테크다. 총 55여억 원 이 집행 됐는데 이 부분도 정부 차원에서 특별감사가 절실해 보인다. 55억 원대 공사가 과연 바르게 집행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누구든 현장에 가보면 대략 알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경북 안동댐 아래 1976년도 안동댐과 동시 준공한 영락교가 있다. 이곳에 안동시가 ‘2여억 원’ 집행한 관광 시설물을 보면, 제천 옛 청풍교 ‘바람 달 정원’과 비교될 것이다. 안동시는 이곳에 조형물 10개소를 시공해 야간 경관과 화려한 빛의 터널을 만들었다. 동절기 정원수가 얼어 죽을 염려 없고 야간에 더욱 멋스럽다.

 

6월 4일 오전 9시경 충북도 정원문화과 관계자에게 사실 확인차 전화를 해보니 변명에 급급했고, “심은 화초가 말라죽은 것은 청풍 벚꽃 축제 때 전시용으로 심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다시 또 심어야 하는데 그 예산은 어디서 나온 것인가, 충북도 관계자는 설계하기 전 타 시·군 시공 사례라도 한번 검토해 볼 필요가 있었지 싶은데, 55여억 원이 소액이 아니잖은가.

 

충북도 정원문화과 관계자는 옛 청풍교을 다시 한번 가보라, 눈으로 보면 금방 답이 나올 것이다. 지방에 정부 예산이 너무 많이 내려와 공무원들이 예산을 어떻게 집행해야 할지 좌불안석인 것 같다. 테크길 공사 아니면 공원 만들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 불경기에 일해야지 테크길 산책할 시간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