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폭풍이 몰아치고 있으며 충북 제천도 예외는 아닌 듯 정가는 정책보다 인물론으로 뜨거워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 제천지역에서도 김창규 후보를 둘러싼 전 배우자 관련 폭로와 사생활 논란이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역 사회 안에서 이를 두고 정치적 공세라는 시각과 공직자의 도덕성 검증이라는 시각이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
민주주의 선거에서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과 품성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특히 지방자치는 시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행정을 책임지는 자리인 만큼 유권자들은 후보의 행정 능력뿐 아니라, 공적 책임의식과 인격적 신뢰까지 함께 살펴보게 된다. 따라서 선거 시기에 제기되는 각종 의혹과 논란은 일정 부분 시민 검증의 대상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가 검증해야 할 부분도 있다. 아직 사법적으로 명확하게 확정되지 않는 사안을 두고 감정적 비난이나 단정적 표현이 앞서게 되면, 선거는 정책 경쟁이 아닌 ‘흑색선전’의 장으로 변질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족사나 사생활 문제는 매우 민감한 영역이다. 자극적 언어와 확인되지 않은 주장들이 무분별하게 유포될 경우, 정치적 갈등을 넘어 지역공동체 전체에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
이번 논란 역시 냉정한 기준 속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전 배우자 측의 주장과 폭로가 사실인지 여부는 객관적 검증과 법적 판단의 영역이다. 반대로 후보 측 역시 시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해명할 책임이 있다. 공인은 침묵만으로 모든 의혹을 덮을 수 없으며, 시민 역시 확인되지 않은 주장만으로 한 사람을 단죄해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권자의 성숙한 판단이다. 지방선거는 특정 인물에 대한 ‘호불호’ 경쟁이 아니라 지역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제천은 지금 인구감소와 지역경제 침체, 산업기반 약화라는 현실적 과제를 안고 있다. 시민들이 진정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누가 더 큰 비난을 받느냐가 아니라 누가 제천 미래 비전을 실현할 능력과 책임감을 갖추고 있느냐 하는 문제일 것이다.
정치는 결국 신뢰의 영역이다. 작은 의혹 하나도 시민들에게는 지도자의 품격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신뢰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나 감정적 비난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실과 책임, 그리고 공적 태도를 통해 형성된다. 선거는 끝나도 지역 사회는 남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흥분과 편 가르기가 아니라 냉정한 검증과 성숙한 시민의식이다.
유권자의 한 표는 단순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라 지역의 품격과 민주주의 수준을 보여주는 마지막 판단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창규 후보에게 묻는다. “진단서가 나올 만큼의 가혹한 폭력이 수차례 걸쳐 이루어졌다. 또 부엌에서 식칼을 가져와 저을 위협하고, 분을 참지 못해 침대를 난도질한 일이 한차례 있었다.” 김창규 후보, 사실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