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의 세명대학교 캠퍼스에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흙을 일구는 특별한 공간이 들어섰다. 강의실 대신 호미와 삽을 든 학생들이 교수들과 함께 채소를 가꾸며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이색 풍경이 대학가의 새로운 공동체 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세명대학교는 최근 교내 유휴부지 약 600평 규모를 활용해 학생과 교직원을 위한 ‘세명 텃밭 가꾸기’ 사업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단순한 도시농업 체험을 넘어, 대학 구성원 간 소통과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이번에 조성된 텃밭은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약 5평씩 분양됐으며, 현재 고추와 상추, 토마토, 파 등 다양한 작물이 자라고 있다. 특히 간호학과를 비롯한 여러 학과에서는 교수와 학생들이 한 팀이 되어 직접 텃밭을 관리하고 있다.
딱딱한 강의실을 벗어나 흙을 만지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과정은 사제 간 거리감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학생은 “교수님과 함께 물을 주고 잡초를 뽑으며 진로 고민부터 일상 이야기까지 편하게 나눌 수 있어 학교생활이 더 즐거워졌다”고 말했다.
직접 재배한 무농약 채소를 식단 관리와 건강한 먹거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학 측은 공동체 활동과 건강관리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이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학생들의 제안에서 시작됐다는 점이다. 권동현 총장 취임 이후 운영 중인 학생 참여형 기구인 ‘따뜻한위원회’가 캠퍼스 내 정서 안정과 소통 강화를 위한 텃밭 조성을 제안했고, 대학 본부가 이를 적극 수용해 대규모 부지를 지원했다.
세명대학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단순한 공간 활용을 넘어 학생 중심 대학 문화 정착과 공동체 의식 함양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동현 총장은 “학생들의 따뜻한 아이디어가 실제 캠퍼스의 풍경을 바꾸고 구성원들을 웃게 만드는 과정이 매우 의미 있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대학 운영의 주체가 되어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