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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종가, 안동 '학남고택'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조선 후기 전통 반가 건축 보존 가치 인정
고문서·생활사 자료 1만여 점 보유… 독립운동사 의미도 주목

 

안동 학남고택이 국가지정문화유산인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안동시는 풍산읍 오미마을에 위치한 학남고택이 국가유산청의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7일 밝혔다. 기존 경상북도 민속문화유산이었던 ‘안동 풍산김씨 영감댁’이 국가 지정 문화유산으로 승격된 것이다.

 

학남고택은 풍산김씨가 약 500년간 세거해 온 오미마을에 자리한 전통 반가(班家) 건축물이다. 1759년 김상목이 안채를 처음 건립했고, 1826년 손자인 학남 김중우가 사랑채와 행랑채를 증축하면서 현재 형태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축 구조는 안동지역 전통 ‘ㅁ자형 뜰집’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안채와 사랑채를 분리 배치한 ‘튼 ㅁ자형’ 구조를 이루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러한 구조가 안동지역 전통가옥의 특징과 지역적 특수성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학남고택은 건축물 자체뿐 아니라 기록유산 가치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고서·고문서·서화·민속품 등 약 1만여 점의 자료가 전승돼 왔으며, 현재는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돼 관리되고 있다.

 

문중 인물들이 남긴 일기와 회고록도 주요 사료로 꼽힌다. 김두흠, 김병황, 김정섭 등이 기록한 자료에는 19세기 안동지역 양반가의 생활상과 선비문화 변화가 담겨 있으며, 김응섭의 ‘칠십칠년회고록’은 일제강점기 지역 사회와 인물 관계를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받는다.

 

인물사적 의미도 있다. 김정섭·김이섭·김응섭 형제는 일제강점기 항일 활동과 지역 계몽운동에 참여한 인물들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학남고택은 전통 건축과 생활문화, 기록유산, 독립운동사의 의미를 함께 지닌 복합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안동시는 앞으로 학남고택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함께 문화유산 활용 사업도 확대해 지역 역사문화 자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