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은 소리] K푸드 인기 소비자 취향을 맞추다

  • 등록 2025.10.31 1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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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한국 음식) 인기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K-푸드’ 수출액이 84억 달러를 돌파하며 같은 기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라면이 전년보다 24% 이상 증가하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예컨대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미 주문량의 20%가 밀려 있다. 값 10% 수준 올리자 미 유통업체는 14% 인상해도 인기다. 소비자 수요가 견조하다는 뒷받침이다.

 

한류 바람에 이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대형 국제 행사, 맛과 영양이 뛰어나 김과 전통한과 등 모든 품목군에서 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 당국은 올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글로벌 흥행 등에 힘입어 향후 K-푸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징 중 두드러진 것은 식품산업에서 가정 간편식(HMR)이 폭풍 성장 중이라는 사실이다. 즉석밥이 인기가 있었으며 가정에서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가정 간편식을 선호했으나, 초가 11월경 이후에는 보다 맛있고 더욱 쉽게 바로 요리를 해서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 밀 키트(반조리 식재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조리 과정을 대폭 줄인 ‘레디 밀’ 시장도 각광받고 있다.

 

한류 바람과 경주APEC 등 국제 행사 영향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간편식 시장은 2024년에는 약 7조 원으로 성장했다. 이는 2016년 시장 규모인 2조 3000억 원에서 두 배 이상 성장한 수치이며, 1인 가구 증가와 소비자들의 편리성 추구 트렌드에 따라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배달 음식 시장은 약 20여조 원(거래액 기준) 규모로 커졌다. ‘식탁 혁명’을 촉발한 간편식·배달 음식 시장은 2018년 12조 원에서 불과 3년 새 25조 원 규모로 급팽창했다. 가정의 쌀 소비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것과 달리 지난해 간편식용 쌀 소비량은 전년보다 4.6% 늘었다.

 

1~2인 가구뿐 아니라 자녀를 둔 3인 이상의 가정, 중· 장년층 가정도 간편식을 선호한다. 젊은 층은 요리를 못하고, 중· 장년층은 요리를 안 하는 시대로 들어서고 있어 가정 간편식과 배달 음식이 손수 지은 ‘집밥’을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식품업체가 간편식이란 신대륙에 뛰어들어 경쟁하기 시작했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는 물론 호텔, 맛집 등 외식업체, 스타트업, 인플루언서까지 가세했다. 식품 시장에 전례 없는 춘추전국 시대가 열린 것이다.

 

간편식은 소득 수준이 높은 선진국에서 발달했다. 1인당 소득 수준 3만 달러, 1인 가구 증가, 편의점 발달, 여성의 사회 진출 등이 간편식 시장 성장의 전제 조건이다. 간편식 시장을 태동-성장-성숙-완숙 4단계로 나누면 미국, 영국, 일본 등은 완숙 단계에 있다. 한국은 2단계 성장기로 성장 여력이 크다. 인구 감소로 국내 식음료 소비량은 정체기에 접어들었지만, 간편식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e커머스에 이어 식품 시장 빅뱅이 본격화했다고 보고 있어 앞으로 3~5년 안에 식품업계에서도 쿠팡, 마켓컬리, 배달의 민족, 오아시스 등과 같은 신흥 사업자들이 계속 탄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에 푸드 스타트업 프레시지, 쿠캣 등이 대표적인 후보로 거론될 수 있으며 나아가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밀키트 등 카테고리별로 자주 찾는 플랫폼이 다양화되어 주부를 유혹할 것이다.

 

즉, 수산물을 주문할 땐 오늘 회에 들어가고, 고기를 살 땐 정육각, 밀키트를 살 땐 컨비니를 이용한다”며 “메이스마켓, 여행자의 식탁 등 고급 유기농 식재료를 파는 플랫폼도 분야별로 사용이 증가하고 하고 있다

 

가정 간편식 자기만의 노하우로 경쟁해야

 

대형마트 중심의 오프라인 유통 시대에서 마켓컬리, 쿠팡, 오아시스 등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시대가 나타나고, 최근엔 산지와 소비자를 곧바로 연결하는 식품 D2C(direct to consumer) 플랫폼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어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전문 온라인 플랫폼으로 세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제는 사업 환경의 변화를 탓하면서 매출 감소를 논할 수 없는 것 같다. 소비자 취향에 맞는 음식업만이 생존할 수밖에 없다. 조리 방법을 바꾸든지, 새로운 소스를 개발하든지, 또는 새로운 재료를 첨가해 고객의 입맛을 잡아야 한다. 또 음식의 포장기술도 개발하고, 재료 플랫폼의 개발도 검토하고 이러한 방법도 어떻게 할지 모르는 점주가 많을 것이다. 손님이 많은 곳을 찾아가거나, 양식, 일식, 한식에서 사용하는 양념 등을 이용해 새로운 소스를 개발하든지 노력이 없으면 도태될 수 있다. 점주가 부지런하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황종택 칼럼니스트 hjt758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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